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1.04.14 15:19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4호기(오른쪽에서 왼쪽). 위쪽에 오염수 저장소가 보인다. (사진제공=마이니치신문)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4호기(오른쪽에서 왼쪽). 위쪽에 오염수 저장소가 보인다. (사진제공=마이니치신문)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일본 정부 고위 인사가 "중국이나 한국 따위에게 오염수 배출 항의를 듣고싶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14일 산케이신문 인터넷판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배출 문제와 관련, "중국, 한국을 포함한 외국정부, 국제사회의 이해를 얻기 위해 노력해 나아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후 정부의 한 고위 인사는 "중국이나 한국 따위에게 (오염수 배출 항의를) 듣고 싶지 않다"고 분개했다.

한국과 중국 정부가 오염수의 해양 방류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강력히 표명하자 이에 대한 불만을 직접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이를 보면 한국과 중국 측의 강력한 반발은 개의치 않는다는 기류가 강하게 읽힌다.

전날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하는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해 처리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한국과 중국 정부가 반발하자 일본 정부는 "다른 나라들도 국제기준에 따라 트리튬을 포함한 액체폐기물을 방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도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해 "그 물을 마셔도 별일 없다"고 말해 일본 정부 입장을 지지했다.

한편 중국 매체들은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사실상 지지한 미국을 '공범'이라며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4일 사설에서 "일본이 오염수 방류 결정을 내린 것은 미국의 용인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비난했다.

이 신문은 "일본이 미국의 지지를 얻는 데 주력하면서 해양 방류라는 가장 쉽고 저렴한 방법을 선택했다"면서 "일본이 오염수를 방류하면 방사성 물질이 전 세계 바다로 확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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