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1.04.14 17:18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서울시 구청장협의회 임원진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 구청장협의회 임원진과 만나 당적을 초월한 협치를 강조했다. 서울시구청장협의회 임원진은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오 시장은 14일 오후 시장집무실에서 구청장협의회장인 이동진 도봉구청장과 김수영 양천구청장(사무총장), 정원오 성동구청장(감사)을 만나 시장 취임 이후 첫 상견례를 가졌다.

오 시장은 "당적이 다르고 하니 뭔가 갈등 양상이 나오지 않겠느냐 그렇게들 지레짐작하시는 것 같다"며 "지방자치행정이라는 게 생활시정인데, 당적이 다르더라도 분명히 공감대는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아침에도 시의회 의장단, 상임위원장단과 현안에 대해 말씀을 나눴는데 자연스럽게 협치의 분위기가 생겼다"며 "철학을 달리하자는 것에 대해서는 서로 양해하자는 취지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4·7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인 오 시장이 당선된 직후부터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절대다수를 이루고 있는 시의회와의 불협화음이 생길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이어진 바 있다. 

하지만 오 시장은 "전반적으로는 크게 갈등을 일으키면서까지 업무를 하는 모습은 서로 간에 피하자는 공감대가 이미 형성된 것 같다"며 우려와는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시정과 구정과 경계가 어디 명확히 있나"라며 "구청 없이는 시청도 하기 어려운 일이 많고, 거꾸로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 구청장은 "선거에서는 여야가 있고 공방이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선거 이후에는 크게 보면 행정의 영역이기 때문에 충분히 협치하고 존중하면 된다"고 동의의 뜻을 밝혔다.

김 구청장은 "시정이 구정이고, 구정이 시정이다. 시민이 또 구민이다"라고 역설했으며, 정 구청장 또한 "그간의 현안들을 잘 협력해서 시민과 구민의 편의 증진을 위해서 협치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공감을 표했다.

오 시장이 시의회와 구청장협의회 임원진들을 연이어 만나 '협치'를 강조한 것은 시장직을 국민의힘이 가져오긴 했지만 시의회와 구청장들은 여전히 민주당이 절대 강세를 보이고 있기에 짧은 임기 동안 갈등을 최대한 줄이기 위함으로 보인다.

현재 서울시의회 전체 의원 109명 중 민주당 소속 의원은 101명이며, 25개 자치구 또한 서초구를 제외한 나머지 24개 구는 모두 민주당 소속 인사가 구청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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