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1.04.15 12:24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지난 2019년 4월 세계 최초로 블랙홀 영상을 선보인 EHT 국제공동연구팀이 이번에는 M87 은하의 전체 전자기파 다파장 동시 관측 영상을 공개했다.

15일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EHT 연구팀은 32개국 19개 천문대의 망원경을 활용한 초대형 동시관측망을 통해 M87 은하 크기보다 더 큰 제트를 분출하고 있는 초대질량블랙홀 모습을 포착했다.

공개된 영상은 2017년 3월부터 약 한달간 전 세계 200여 개 연구기관에 있는 약 760명의 연구자가 동시에 관측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한 결과다.

관측에 활용된 망원경들의 총 가동시간을 합하면 약 300년이 넘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다.

EHT 연구팀은 이번 관측 데이터를 온라인을 통해 공개해 전 세계 누구나 자유롭게 자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블랙홀 주변의 강착원반과 제트방출 물질로 인해 일반상대성 이론의 실험장이라 할 수 있는 블랙홀 관측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번 관측 결과 2017년 관측 당시 M87 초대질량 블랙홀이 활동성이 매우 낮은 상태, 즉 제트 분출량이 적거나 블랙홀 주변부로부터 사건의 지평선 이내로 끌려 들어가는 물질의 유입이 적은 상태인 것을 밝혀냈다.

이번 다파장 동시관측 데이터가 블랙홀 근처에서부터 수천 광년에 달하는 제트의 규모가 매우 뚜렷하게 구분될 수 있을 만큼 최적의 상태를 제공한다.

이번 영상이 전 세계에 공개되는 만큼 활발한 후속 연구를 통해 일반상대성이론의 정밀한 검증에 대한 새로운 결과들이 쏟아져 나올 것을 기대된다.

 M87 다파장 동시 관측에는 천문연의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이 밀리미터 전파대역에서 4개의 채널로 동시 관측한 데이터가 포함됐다.

천문연이 운영하는 동아시아 VLBI 상관센터는 한국의 KVN과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지역 여러 전파망원경을 연결한 동아시아 VLBI 관측망의 관측자료 처리 부분 핵심역할을 수행했다. 이번 M87 블랙홀 관측 당시의 제트의 세기측정 및 영상화에 기여했다.

천문연 김재영 박사는 "올해 강원도 평창에 구축되는 KVN 네번째 전파망원경으로 KVN의 간섭계 성능이 더욱 향상될 것을 기대한다"라며 "이를 통해 향후 블랙홀 후속 연구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것을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천체물리학 저널 회보’14일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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