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영교 기자
  • 입력 2021.04.15 14:08

"한국 정치, 시장경제 역동성 떨어뜨려…야권, 과학적·실용적 리더십 만드는데 앞장서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2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안철수' 캡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2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안철수' 캡처)

[뉴스웍스=조영교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5일 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보궐선거에서 심판받았으면서도 여전히 대깨문 논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비판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 건국 이래 이 정도로 무능하고 한심한 정권은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대통령의 생각과 리더십부터 바꿔야 한다"며 "국정 기조와 태도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야 정당 대표들을 초청해 현재 대한민국이 처해있는 내외 사정을 소상히 설명하고, 함께 대응책을 모색하고 협조를 구해야 한다"며 "위기 극복에 여야가 어디에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여야정 협의체를 가동하고, 여야 정당 대표들과의 머리를 맞대야 할 때"라며 "지금도 곳곳에 포진하고 있는 세계적인 수준의 인재들을 누구 편인지 따지지 말고 널리 등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또 "대통령께 부탁한다"며 "너무 늦긴 했지만, 포기하지 말고 백신 확보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경제를 제대로 챙겨야 한다"며 "외교 안보에 대한 분명한 원칙과 기조를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까지 확인된 잘못된 정책은 되돌리고, 적어도 다음 정권이 무(無)에서 시작하지 않도록 최소한의 기반만은 지켜줘야 한다"며 "농사 망쳤다고 종자 쌀까지 다 까먹으면 앞으로 농사는 영원히 지을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위기 상황에서 야권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사이익에 얹혀 먹고살려 한다면, 국민은 보궐선거에서 여당에 내리쳤던 채찍을 이번에는 야권에 내려치실 것"이라며 "야권이 대한민국의 위기 극복과 미래를 향한 혁신의 물꼬를 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까지 한국 정치는 극단적 진영논리가 지배해 양극단이 서로 반대만 했다"며 "그것이 정치 불안을 초래하고, 국민통합을 저해하고, 사회의 발전과 개혁 동력과 시장경제의 역동성을 떨어뜨렸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러한 과거의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과학적이고 실용적 리더십을 만드는데 야권이 앞장서야 한다"며 "그것이 야권의 혁신적 대통합의 목표가 되어야 하고 과정에서 행동으로 국민께 보여드려야 수권세력으로서 국민들께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안 대표는 회의 직후 합당 진행 상황에 대해 "당원들의 여러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 있다"면서 "다음 주 후반이나 말 정도면 그런 과정들은 다 거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