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선영 기자
  • 입력 2021.04.15 14:04
왕기춘 (사진=왕기춘 인스타그램)
왕기춘 (사진=왕기춘 인스타그램)

[뉴스웍스=이선영 기자] 검찰이 10대 제자를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2008년 베이징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 왕기춘에게 항소심에서도 징역 9년을 구형했다.

15일 검찰은 대구고법 형사1-2부(부장판사 조진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1심 때와 같이 징역 9년을 선고해 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지난 2017년 2월 자신이 운영하는 체육관에 다니는 A양(17)을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왕기춘은 1심에서 징역 6년, 아동·청소년 관련 및 복지시설 취업 제한 8년, 40시간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수강을 선고받자 항소한 바 있다.

이날 항소심에서 검찰 측은 "피고인이 여전히 범행 사실을 전면 부인한다"며 징역 9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신상 고지 명령 등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피해자 측도 “피해자가 피고인의 처벌을 원한다”며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왕기춘 측 변호사는 "피해자들은 피고인과 수시로 많은 횟수의 성관계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최초의 성관계만 떼어내어 (검찰은) 강간죄로 기소했다"며 "피해자는 피고인에 대한 애정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는 성관계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성적 자기 결정권을 철저히 자신의 의사에 따라 행사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반박했다.

왕기춘은 최후변론을 통해 "바르고 정직하게 살아가겠다"며 "나라를 위해 이바지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왕기춘의 선고 공판은 다음 달 13일 오전 10시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왕기춘은 서울체고 3학년 시절 2006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남자 73㎏급 3위에 오르며 한국 유도의 간판으로 떠올랐다. 이후 2007년 19세의 나이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세계유도선수권에서 정상에 올랐으며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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