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1.04.16 11:11

이해신 KAIST 교수 연구팀

간 절제 수술 후 출혈 부위에 키토산-카테콜 지혈제를 도포해 지혈하였을 때 우수한 지혈 효과를 보였다. 수술 이후에 환자에서 키토산-카테콜에 의한 합병증은 관찰되지 않아 임상적으로도 안전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림제공=KAIST)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이해신 한국과학기술원(KAIST) 화학과  교수 연구팀이 홍합 모사 접착성 지혈제를 이용해 혈액 응고 장애 환자에게 효과적인 지혈을 성공시켰다.

연구팀은  연구를 통해 홍합 모사 지혈제가 혈액 응고 장애 환자에게서도 작동 가능하다는 것을 동물실험뿐 아니라 임상 연구로 입증했다. 

연구에 따르면 접착성 지혈 물질인 카테콜아민 고분자는 혈액 응고 장애 환자나 정상인의 혈액에 공통으로 존재하는 알부민과 같은 혈장단백질과 빠르고 강하게 결합해 접착막을 형성한다.

연구에서 연구팀은 카테콜아민 고분자가 혈액응고인자와 상관없이 혈액 단백질과 결합해 수 초 내에 빠르게 단단한 지혈 막을 형성하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이 지혈제가 혈액 응고 장애를 동반한 출혈 동물모델에서 우수한 지혈 효과를 나타내었을 뿐만 아니라, 간이식·간 절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에서도 우수한 효과를 입증했다.

이해신 교수는 지혈 물질 협력 연구 과정에서 2017년 네이처 머터리얼즈에 무출혈 주삿바늘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바이오 벤처기업 이노테라피와 더욱 깊이 있는 임상 연구를 진행해 이번 성과를 얻었다. 

10여 년에 걸친 협력 연구를 통해 과학적 성과뿐만 아니라, 논문에 발표한 물질이 주성분으로 포함된 이노씰 제품이 최근 3월 30일 유럽허가(CE 인증)를 취득해 차후 제품 글로벌 상용화도 가능하게 됐다.

이해신 교수는 "KAIST가 이노테라피와의 모범적 협력모델을 구축했고, 최근 이노테라피의 기부를 통해 KAIST가 진행 중인 중·대동물 연구센터 건립에 작은 힘이나마 도움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해신 교수는 수년 전 세계 최초로 홍합 모사 접착물질을 의료용 지혈 물질로 상용화시킨 바 있다. 

그는 이노테라피와 수년간의 추가적인 분자기작 연구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를 통해 이 홍합 모사 접착성 지혈제의 지혈 성능을 밝혔고, 그 결과를 권위가 있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지난달 24일 발표했다. 

이해신 교수 (사진제공=KA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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