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1.04.17 08:30

사용자와 블루투스 연결 끊어져도 주변 다른 갤럭시 기기에 '구조 요청' 보내

(사진제공=삼성전자)
초광대역 기술이 추가 탑재된 '갤럭시 스마트태그 플러스'는 한층 정확한 위치 추적 기능을 제공한다.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무엇인가를 잃어버리는 것만큼이나 짜증나고 성가신 일이 없다. 제 위치에 둔 것 같지만 막상 필요할 때 찾으면 사라졌다. 특히 작은 물건들은 아무리 열심히 찾아도 쉽사리 발견할 수 없어 답답함을 유발하곤 한다.

이럴 때 물건에 부착해두기만 하면 위치를 알려주는 아이템은 없을까? 

삼성전자는 올해 1월 물건을 잃어버렸을 때의 당혹감을 줄여주는 '갤럭시 스마트태그'를 선보이며 신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갤럭시 스마트태그는 갤럭시 기기 외에 반려동물이나 열쇠 등 통신기능이 없는 것들에 부착해 위치를 간편하고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모바일 액세서리다.

삼성전자는 사용자들이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도록 기기를 감싸는 커버도 다양하게 출시했다.

박서연 삼성전자 한국총괄 모바일 액세서리 담당 프로는 "현재 여러 브랜드와 협업하고 있으며 추후 디즈니, 스타워즈, 심슨, 네이버 라인 등과 협업한 액세서리들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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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사용자들이 갤럭시 스마트태그로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도록 기기를 감싸는 커버도 다양하게 출시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멀리 있는 물건도 추적…반려동물·의료기기·쇼핑카트 등 활용법 무궁무진

삼성전자는 저전력 블루투스(BLE) 기술을 활용해 갤럭시 스마트태그가 부착된 물건의 위치를 모바일로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BLE를 활용해 위치를 탐지할 수 있는 범위는 장애물이 없는 환경에서 최대 120m다. 그렇다면 잃어버린 물건이 멀리 떨어져 있을 땐 갤럭시 스마트태그가 무용지물이 되는 것일까?

삼성전자는 블루투스 연결이 끊어진 상황에서도 주변 다른 갤럭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의 도움을 받아 기기를 찾는 '오프라인 찾기' 기능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예를 들어, 산속에서 갤럭시 스마트태그가 부착된 열쇠를 떨어뜨린 상황이다. 다른 갤럭시 사용자가 그 근처를 지나갈 경우 스마트태그에서 발산하는 BLE 신호를 자동 감지해 열쇠를 떨어뜨린 사용자의 스마트폰으로 열쇠가 있는 위치를 전송해준다. 즉, 스마트태그에서 보내는 '구조 요청' 사인을 받아서 사용자에게 전달해주는 원리다.

특히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000만명을 웃도는 가운데 갤럭시 스마트태그는 관련 시장에서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관측된다. 산책 중 반려견의 줄을 놓치거나 잠깐 문을 열어둔 사이 반려묘가 밖으로 나갔다면 난감한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 이때 반려동물 관련 물품에 기기를 부착해뒀다면 빠르게 위치를 추적해 집으로 데려올 수 있는 것이다.

류한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스마트싱스전략그룹 프로는 일반 물품이나 반려동물 외에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규모가 큰 종합병원에는 여러가지 이동형 장비가 있다. 이것들을 한 번 쓰고 제자리에 가져다 놓지 않았을 경우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자전거나 대형마트의 카트 등 그 시간, 그 자리에 있어야만 하는 물품들에 스마트태그를 활용하면 분실을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산 속에서 갤럭시 스마트태그가 부착된 열쇠를 떨어뜨린 상황이다. 다른 갤럭시 사용자가 그 근처를 지나갈 경우 스마트태그에서 발산하는 BLE 신호를 자동 감지해 열쇠를 떨어뜨린 사용자의 스마트폰으로 열쇠가 있는 위치를 전송해준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이젠 위치관리 액세서리로 '격돌'…애플, '에어태그'로 삼성 추격 나서

삼성전자와 라이벌 관계인 애플 역시 조만간 위치관리 액세서리를 선보일 전망이다.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무선이어폰 등을 중심으로 형성된 두 회사의 경쟁이 '태그' 시장으로 확대돼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은 21일 오전 2시 온라인으로 '스페셜 이벤트'를 연다고 밝혔다. 이 행사에서 어떤 제품을 공개할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5세대 아이패드 프로와 에어태그 등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단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제품은 '에어태그'다. 이 제품은 크기에 따라 두 가지 종류로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큰 에어태그는 카메라나 헤드폰 등에 쓰이고, 작은 에어태그는 지갑이나 열쇠처럼 조그만 물건에 적용할 수 있다. 색상은 네 가지가 제공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애플의 추격에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초광대역(UWB) 기술을 추가 탑재한 버전인 '갤럭시 스마트태그 플러스'를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신제품은 물건이 있는 위치를 증강현실(AR)로 보며 실시간으로 찾아 나갈 수 있고 센티미터(cm) 단위까지 위치 정보를 받을 수 있다.

갤럭시 스마트태그 플러스는 위치관리와 함께 스마트 기기를 제어할 때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는 스마트싱스 앱을 통해 버튼을 한번 짧게 눌렀을 때와 길게 눌렀을 때 실행하고 싶은 동작을 각각 설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외출하려고 나왔는데 거실 에어컨을 켜 둔 것이 생각났을 때 다시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대신에 기기의 버튼을 눌러서 꺼주면 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업계에서 선도적으로 선보인 스마트태그는 갤럭시 생태계를 보다 강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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