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1.04.16 16:31

'호랑이의 눈빛, 소의 걸음' 호시우행…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강조한 개혁기조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사진=공수처 홈페이지 캡처)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사진=공수처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16일자로 공식 임명된 공수처 검사들에게 '호시우행(虎視牛行)'의 자세를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공수처는 문재인 대통령이 공수처 검사 13명의 임명을 재가함에 따라 16일 오후 3시 정부과천청사 대회의실에서 임명장 수여식을 진행했다.

이날 수여식에는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공수처 부장검사 2명과 평검사 11명이 참석했으며, 보안선서, 임명장 수여식, 기념촬영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임명장을 받은 13명의 검사를 대표해 최석규 부장검사가 선서를 맡았다.

김 처장은 이날부터 공식 임기를 시작하게 된 검사들에게 "공수처는 다른 수사기관과 달리 기관의 태동기에 있어 인적·물적 기반 등이 취약한 상황"이라면서도 "주어진 권한 내에서 오로지 국민만을 바라보고 주어진 소임을 다하는 '호시우행'의 자세로 직무에 매진하자"고 당부했다.

'호시우행'은 호랑이의 눈빛을 가지고 소의 걸음으로 간다는 뜻으로, 눈은 늘 예리하게 유지하면서도 행동은 착실하고 끈기있게 하는 모습을 의미한다.

호시우행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개혁기조의 근본으로 강조한 바 있는 사자성어다. 김 처장이 이러한 자세를 강조한 것은 공수처가 현 정부가 추진 중인 검찰개혁의 핵심기관인 만큼 개혁과 관련한 노 전 대통령의 유지를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공식 임명된 공수처 검사를 바라보는 눈빛은 낙관보다는 우려가 가득하다. 당초 공수처 검사 정원은 김 처장과 여운국 차장을 제외하고 23명(부장검사 4명·평검사 19명)인데, 이날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이들은 13명으로 절반을 간신히 넘겼다.

검사 출신도 13명 중 4명에 불과한 점도 수사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낳고 있다. 본격 수사 돌입에 앞서 검사 교육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공수처의 1호 수사 시작이 더욱 늦춰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공수처 검사 선발과 관련한 각종 우려에 대해 김 처장은 이날 오전 "좀 더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공수처는 조만간 인사위원회 논의를 거쳐 추가 채용 방법 및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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