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1.04.18 11:48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사진=마이크 폼페이오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br>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전 국무장관. (사진=마이크 폼페이오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전 국무장관이 재임중 업무와 상관없는 개인·가족의 용무를 국무부 직원들에게 맡겼다는 감찰 결과가 나왔다. 이는 ’갑질 논란’으로 비화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 미 언론에 따르면 국무부 감찰관실은 폼페이오 전 장관 부부가 미국 연방정부의 윤리규정을 어긴 내용을 담은 26쪽짜리 감찰 보고서를 공개했다.

감찰 보고서를 보면 국무부 직원들에게 100차례 이상 사적인 업무를 시킨 사례가 나온다.

식당에서 음식을 가져오고, 극장 티켓이나 미용실을 예약하고, 아픈 친구를 위해 꽃을 구입하고, 선물용으로 최신 티셔츠를 사는 심부름도 맡겼다. 폼페이오 전 장관 부인은 직원에게 반려견 산책을 주문했고, 반려견을 위탁소에 맡긴 뒤 다시 데려오는 심부름도 시켰다. 일부 직원은 폼페이오 부부의 개인 크리스마스카드를 보내기 위해 주말에 일하기도 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의 아들이 호텔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국무차관이 도와준 사례도 담겨있다.

이번 조사는 2019년 10월 내부 고발로 시작돼 작년 8월 관련 조사가 마무리됐다. 작년 5월에 감찰관이 경질되면서 보복 인사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감찰 보고서가 공개되자 성명을 내고 "보고서는 정치적 목적에 의해 작성됐고 오류로 가득 찼다며 "나와 아내는 세금을 악용하거나 규칙을 위반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17년 1월~2018년 4월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맡았고, 이후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 임기가 끝날 때까지 국무부 장관으로 일했다. 폼페이오는 공화당의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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