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영교 기자
  • 입력 2021.04.18 14:43

"모든 의원에게 공정한 기회·치열한 경쟁 보장되는 원내 운영 약속"

 

김태흠 당선인.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스웍스 DB)

[뉴스웍스=조영교 기자]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김 의원은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의원 외에 권성동 의원, 김기현 의원, 유의동 의원 등이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지만 출마 선언을 한 건 김 의원이 처음이다. 

김 의원은 3선 의원으로 국회의원 보좌진, 정당 사무처 당직자로 시작해 30여년간 정치 현장에 몸담은 베테랑이다.  

김 의원은 출마 선언에서 "국민의힘은 무너져가는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는 정당이어야 한다. 국민들께서 4.7 재보궐선거를 통해 국민의힘에 다시 한번 기회를 주셨다"며 "국민의힘이 더 혁신하고, 신뢰를 쌓아 수권정당으로서 문재인 정권에 의해 무너진 상식과 법치를 바로 세워야 하는 사명과 의무를 갖게 됐다. 국민의힘이 국민 명령을 받들고 시대 요구에 부응하는 정당으로 거듭나도록 김태흠이 신념과 열정으로 그 앞에 서겠다. 더 이상의 오만과 독선, 입법 폭주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국민의 엄중한 경고에도 '도로 친문당'으로 전열을 재구축하고 의회 독재, 입법 폭주를 예고하고 있다. 오만과 독선의 의회 독재에 맞선 치열한 투쟁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그에 맞서기 위해서는 투쟁력 있고 결기 있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들은 수권정당으로서 능력과 비전, 진정성을 '매의 눈'으로 지켜보실 것이다. 수권정당으로서 능력과 신뢰를 보여줄 바로미터는 국회의원들의 의정활동"이라며 "당 소속 국회의원 한 분 한 분이 당의 얼굴이 되고, 원내 활동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정권 교체의 선봉에 서는 전략적인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교섭단체 운영 방향도 밝혔다. 김 의원은 "보궐선거 승리를 대선이라는 전쟁의 승리로 연결할 수 있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에서 원내대표는 강한 투쟁력과 전략적 마인드를 갖춘, 사심 없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며 "대안을 갖고 치열하게 싸우되 민주당이 과거와 같은 막무가내식 국회 운영을 한다면 직에 연연하지 않고 싸우겠다. 아울러 모든 원내 전략은 정권을 되찾아 오기 위한 과정으로 만들겠다. 정책위를 강화해 의원들이 상임위 중심 의정활동을 활발히 하고 정책적 대안을 마련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준비된 정책 대안은 의원들이 직접 언론에 발표해 국회의원이 의정활동의 중심이 되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소속 국회의원 모두에게 공정한 기회와 치열한 경쟁이 보장되는 원내 운영을 약속한다. 원내 의사결정 구조와 절차의 정당성이 보장되는 의원총회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 의원은 출마선언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원내대표나 당대표는 정치적인 목적을 갖고 징검다리나 디딤돌로 삼아선 안 된다. 정치 생명을 걸고 마지막 직책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상임위원장직을 놓고 여당에 원구성 재협상을 요구할 것인가'라는 질문엔 "국민의힘이 먼저 요구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본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987년 이후 야당이 차지했던 법사위원장을 가져가는 등 의회민주주의를 파괴한 부분을 인정하면 협상에 응하겠다"고 답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복당 문제에 대해선 "범야권 모든 인사와 세력이 하나가 돼 현장 질서를 유린하고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문 정권과 맞서 싸워야 한다고 본다. 그 과정에서 외부의 생각을 같이하는 세력도 함께하는데, 당내에서 함께 했던 분들을 멀리하거나 등한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강력한 대선 후보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김 의원은 "본인이 정치 선언을 안 해서 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 선언하고 난 뒤 장점, 단점이 뭔지 국가지도자로서 덕목을 갖췄는지 평가하고 입장을 말하는 것이 적절하다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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