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1.04.19 12:09

가천대 안과 김동현 교수 "기존 약물보다 효과 크고 부작용 적어"

김동현 교수
김동현 교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국내에서 개발된 안구건조증 치료물질의 효과가 입증돼 국제 유력학회지에 소개됐다. 기존 약물보다 효과는 높이면서 부작용을 줄일 수 있어 글로벌 신약 개발 가능성이 점쳐진다.

가천대 길병원 안과 김동현 교수는 자신이 개발한 안구건조증 치료신약 후보물질인 ‘RCI001’을 기존의 약과 비교・실험한 결과, 신약의 조건인 부작용 감소와 효과성을 모두 만족시킨 것으로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RCI001는 생체 신호전달물질인 Rac1의 억제제로 염증을 조절하면서 각막 상피세포를 빠르게 회복시킨다. 특히 안구자극을 크게 줄여 각막 손상을 최소화하는 장점이 있다.

김 교수는 안구에 화학적 화상을 입힌 동물실험을 두 군으로 나눠 RCI001과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점안 염증억제제 ‘1% prednisolone(PDE, 스테로이드)’의 효과 및 부작용을 비교・분석했다.

연구 결과 RCI001 효과는 기존 스테로이드 약물보다 우수하고 부작용은 적었다. RCI001은 각막 상피결손 및 투명도 회복, 각막조직 내 염증세포의 침윤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안구표면에서 과도한 염증을 일으키는 ‘염증성 사이토카인’과 체내 활성산소에 의해 세포가 손상될 수 있는 ‘산화스트레스 지표’ 역시 비교군보다 우수했다.

게다가 스테로이드 약물에서 흔히 발견되는 대표적인 안압상승 부작용은 RCI001에선 발견되지 않았다.

현재 안구 염증질환 개선에는 스테로이드 점안제가 널리 사용된다. 스테로이드는 항염증 효과는 탁월하지만 장기간 사용 시 안압 상승과 백내장과 같은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 따라서 임상현장에선 매우 조심스럽게 사용된다.

김 교수는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신진연구자지원사업 신규과제 연구자로 선정돼 현재 기술이전한 바이오벤처기업인 루다큐어와 제품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국내 및 해외 임상시험은 안과영역의 선두주자인 한림제약과 손잡고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 안구건조증 점안제 시장은 1200억원 규모이지만 노령인구 증가와 근시・노안수술 급증으로 매년 30%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6년까지 56억 달러(약 7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연구 내용은 세계적인 과학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Scientific Reports’ 2021년 3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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