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1.04.19 14:15

"10년간 해외직접투자 연평균 12.4조…외국인직접투자는 4.9조 불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사진제공=전경련)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사진제공=전경련)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국내 고용환경이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지난해 제조업 일자리 7만2000개가 해외로 빠져나간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제조업의 해외직접투자(ODI) 및 외국인직접투자(FDI) 통계를 바탕으로 직간접 일자리 유발 효과를 추정한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지난 10년간 제조업 기업들의 해외투자가 국내로 유입되는 외국인투자를 크게 압도하면서 제조업 일자리가 대거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1~2020년 제조업의 해외직접투자는 연평균 12조4000억원에 달했던 반면 외국인직접투자는 해외직접투자의 절반도 안되는 연평균 4조9000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제조업의 직접투자 순유출액은 연간 7조5000억원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직간접 일자리가 매년 4만9000개(누적 49만1000개) 빠져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만일 작년에 제조업 일자리 7만2000개가 해외로 유출되지 않았다면 실업률이 0.3%p(4.0%→3.7%) 개선됐을 것이라고 한경연은 분석했다.

(자료제공=한경연)
제조업 FDI, ODI 추이(왼쪽)와 제조업 직간접 일자리 유출. (자료제공=한경연)

업종별로 살펴보면, 2020년 기준 해외직접투자는 반도체(2조6000억원), 전기장비(2조3000억원), 자동차(2조2000억원) 순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업종은 지난 10년간 제조업 중 해외직접투자 증가액 상위 3대 업종에 속한다.

그에 비해 2020년 기준 외국인직접투자는 반도체(400억원), 전기장비(900억원), 자동차(4400억원) 등으로 저조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해외투자의 증가를 나쁘게 볼 것이 아니라 그에 상응하는 만큼 국내 투자유입이 이뤄지지 않는 것이 문제"라며 "점점 악화되는 국내 실업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경직적 노동시장, 각종 규제 때문에 해외로 빠져나가는 일자리는 막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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