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1.04.19 17:02

미국 투자계획 이르면 5월 발표 전망…평택 P3 신규 투자계획도 늦어도 하반기 윤곽

평택 2라인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평택 2라인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미국과 한국에서 최대 70조원에 달하는 역대급 투자계획을 공개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최근 미국 백악관 회의 이후 급물살을 타고 있는 미국 투자계획이 이르면 5월 중 발표되고, 경기도 평택캠퍼스 P3 라인에 대한 신규 투자계획도 늦어도 하반기에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19일 재계와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조만간 미국에 170억달러(약 20조원)에 달하는 제2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공장 건설 계획을 확정하고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그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 인근과 애리조나, 뉴욕 등을 후보지로 놓고 추가 공장 건설을 검토해왔다. 이중 1공장이 있는 오스틴 지역이 유력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의 역대급 한파에 따른 오스틴 공장 '셧다운' 여파로 텍사스주로부터 추가 인센티브를 받아내기 위해 재협상을 하고 있다. 텍사스주의 인센티브가 미흡할 경우 다른 후보지를 택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삼성전자가 이르면 올해 상반기 안에, 늦어도 여름까지는 미국 투자계획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재계에서는 이보다 빠른 내달 하순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전후해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계획이 공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역대 최대 규모로 알려진 삼성전자의 평택캠퍼스 제3공장(P3)도 현재 공사 일정을 고려할 때 올해 하반기에는 투자계획이 공식화될 전망이다.

평택 P3는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초공사에 들어갔으며 현재 다수의 타워크레인을 투입해 철골 골조 공사를 진행 중이다. 회사는 세계적으로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심화하는 가운데 P3 라인에 대한 공사를 서두르고 있다.

현지에선 연내 P3 공장의 외관 공사가 끝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반도체 장비 반입이 시작되고, 시험 가동을 거치면 대략 2023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양산)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평택 P3 라인은 공장의 길이가 700m로 P2(400m)의 1.75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면적도 70만㎡ 규모로 단일 반도체 라인 중 세계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전체 투자 규모도 각각 30조원 가량이 투입된 P1, P2보다 훨씬 클 것으로 관측된다.

초미세공정을 위해 대당 1700억∼2000억원에 달하는 극자외선(EUV) 장비를 많이 쓰는 삼성전자의 라인 특성을 고려할 때 P3 전체 투자비가 줄잡아 40조∼5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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