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04.19 17:06

"다시 김대중으로 돌아가기 위한 다짐"…내주 봉하마을 방문한뒤 영호남 순회

정세균 전 국무총리. (사진=정세균 전 총리 인스타그램 캡처)
정세균 전 국무총리. (사진=정세균 전 총리 인스타그램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대권행보를 본격화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정 전 총리는 18일 총리직 사임 후 첫 외부 일정으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경기도 일산 사저를 방문한데 이어 다음주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가 있는 봉하마을을 방문한다. 

정 전 총리의 이 같은 행보는 민주당의 5·2전당대회 이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이는 각 대선주자들의 움직임에 앞서 대중들과의 접촉면적을 넓히기 위한 일환으로 보여진다.

정 전 총리가 당내의 이재명 경기지사와 및 이낙연 전 대표에 비해 대권행보가 늦었던 만큼 이제는 최대한 발걸음을 빨리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에 힘이 실린다. 

정 전 총리가 지금 시점에 DJ의 경기도 일산 사저를 방문한 것은 DJ의 영입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였던 만큼 정치 입문 당시의 '초심'을 되새기면서 동시에 여전히 존재하는 일각의 DJ추모정서를 불러일으키는 효과도 함께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정발산동의 옛 DJ 사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6년 8월부터 1998년 2월 대통령에 당선돼 청와대로 떠날 때까지 거주한 곳이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김 전 대통령이 사무쳐 일산 사저를 찾았다"며 "오늘 찾아뵌 이유는 다시 김대중으로 돌아가기 위한 다짐"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을 떠난 새로움은 없다. 다시 국민께 엎드려 그 뜻을 헤아리겠다"며 "국민의 회초리는 사랑으로, 그 큰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DJ사저에서 정치 입문 초기 DJ와 같이 찍힌 옛 사진 및 15대 대선 당시 슬로건 '든든해요 준비된 대통령 김대중'이 담긴 피켓을 들고 찍은 사진 등도 함께 게시함으로써 이른바 'DJ정서를 안고 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 전 총리는 유년 시절부터 총리를 지내기까지의 경험을 담은 에세이집도 최근 냈다. 총리로 임명되는 바람에 출간을 미루다 재임 중의 방역 지휘 경험을 추가해 이번에 출간했다.

이날 국립 4·19민주묘지를 참배한 정 전 총리는 조만간 봉하마을이 소재한 부산·경남 지역 방문을 비롯해 대구·경북 지역을 돌아 호남지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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