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1.04.20 11:37

"재발 방지 위해 모두가 달라져야…성희롱·성폭력 교육 100% 이수 의무제 도입"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브리핑을 열고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희롱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희롱 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오 시장은 20일 브리핑을 열고 "전임 시장 재직시절 있었던 성희롱·성폭력 사건에 대해 서울특별시를 대표하는 현직 서울시장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년여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힘든 시간을 보낸 피해자와 가족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건 발생 즉시 제대로 된 즉각적인 대처는 물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에 대해서도 서울시의 대처는 매우 부족했다. 설상가상으로 전임시장의 장례를 서울시 기관장으로 치르고, 서울광장에 설치된 분향소를 보면서, 피해자는 또 하나의 엄청난 위력 앞에서 절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피해자 보호 및 업무복귀 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에 대해서는 "저는 이미 피해자의 업무복귀 지원을 약속했고 동일 또는 유사한 성범죄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시장으로부터 완전히 분리 독립된 외부전문가들로만 구성된 전담특별기구를 설치할 것을 공약했다"며 "이미 저는 피해자를 만나서 업무복귀 문제를 상의했고 원활하게 추진 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머물지 않고 사건 당시 인사문제·장례식 문제 등과 관련하여 책임 있는 자리에 있었던 인사의 인사명령 조치도 단행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것으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라며 추가 후속 조치를 시사했다.

그는 "피해자의 안정적인 일상 업무로의 복귀는 물론 우리 조직 내에서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조직 구성원 모두가 달라져야 한다"며 "아직도 우리 서울시 청사 내에서 성희롱 피해사례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간 성 비위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전보 발령 등 땜질식 처방에 머물렀기 때문임을 부인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오 시장은 성 비위 근절을 위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서는 "이제는 진정으로 바뀌어야 한다.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즉시 도입할 것을 선언한다"며 "성희롱·성폭력 피해자 보호를 위해 2차 피해가 가해질 경우에도 한 치의 관용조차 없을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인권위원회가 권고한 '성희롱·성폭력 심의위원회'도 제가 공약 드린 대로 시장으로부터 완전히 독립된 외부전문가들로만 구성된 '전담특별기구'로 격상시켜 운영하겠다. 성 비위 사건 신고 핫라인도 개통하겠다"며 "성희롱·성폭력 교육과 관련해서도 서울시청 본청뿐 아니라 본부 및 사업소, 그리고 공사와 공단은 물론 출연기관의 전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100% 이수 의무제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오 시장은 "실추한 서울시의 명예를 회복하고 서울시가 진정으로 서울시민을 위한 조직으로 거듭 나기 위해서는 서울시 구성원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오늘 저의 사과를 계기로 달라진 서울시가 될 것이라는 믿음을 서울시민뿐 아니라 국민 여러분께 드리겠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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