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영교 기자
  • 입력 2021.04.20 11:45
홍익표 민주당 정책위의장. (사진=홍익표 의원 인스타그램 캡처)
홍익표 민주당 정책위의장. (사진=홍익표 의원 인스타그램 캡처)

[뉴스웍스=조영교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20일 최근 임명된 기모란 방역기획관의 과거 백신 관련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는 것에 대해 "전문가로서의 견해가 정치권에서 어떻게 수용됐느냐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기 기획관은 과거 방송에 출연해 "백신 구입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 "우리나라는 환자 발생 수준으로 봤을 때 백신이 급하지 않다", "화이자·모더나는 가격도 비싸다"는 등의 발언을 해왔다. 

홍 정책위의장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당시 기모란 씨의 이야기를 보면 그 당시 어떤 방역 상황이나 이런 걸 감안했을 때 충분히 근거가 있는 이야기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왜냐하면 미국이나 영국 같은 경우엔 하루에 수만명씩, 미국은 어떤 때는 20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했지 않느냐"며 "그런 상황에서 방역에 공격적인 투자와 선제적 방역에 목을 매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한국과 대만, 독일, 호주, 뉴질랜드 같이 방역이 안정적인 국가에선 백신 문제에 대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던 것"이라며 "그런 상황에 대해 전문가로서의 의견을 피력했던 것"이라고 두둔했다.

그러면서 "실제 저희가 다 공개할 수 없지만 화이자를 비롯한 다국적 제약회사들의 요구가 매우 무리하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무리했었다'고 호응하자 홍 정책위의장은 "현재도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그렇냐'고 반문하는 진행자의 질문에 "네"라며 "굉장히 무리한 요구가"라고 덧붙였다.

홍 정책위의장은 "계약 당사자 간의 문제라 공개하지 않는 걸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공개를 못해서 그렇지 아마 그런 내용들이 공개된다면 그렇게 하면서까지도 협상을 해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라며 "아마 그거에 대해서도 야당과 언론의 공격도 만만치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후 추진 과정에서 아쉬움이 있을 수 있겠지만 당시 다국적 제약회사에게 일방적으로 끌려가선 안 된다는 생각도 있었다"며 "작년 연말부터 우리가 확진자가 갑자기 늘어난 상태라 문제가 되는 것이지. 실제 작년 상반기 전후로 5~6월 경에는 한국은 매우 안정적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 상황과 지금 상황을 그대로 갖다 놓고 비교하긴 좀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방역과 관련해선 보다 더 융통성있는 접근을 주장했다. 

홍 정책위의장은 "현재는 고위험 환자 발생률이 훨씬 떨어지고 있다. 확진자가 중증 환자로 가거나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떨어지고 있다"며 "확진자 숫자에만 매달리는 것보단 여러 상황을 봐서 융통성있게 하는 게 어떨까 제안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좀 더 융통성 있고 탄력적인 접근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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