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1.04.20 12:10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담배의 니코틴을 ’중독되지 않는 수준’으로 감축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바이든 행정부는 모든 담배의 니코틴 감축 또는 멘솔 담배 금지, 아니면 이 두 가지 방안의 동시 추진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 가운데 멘솔 담배 금지안은 젊은 미국인들의 흡연을 억제하기 위한 목적이다.
멘솔 담배는 주로 10대 청소년과 흑인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한 시민단체는 식품의약국(FDA)에 멘솔 판매를 중단해 달라는 청원을 올렸다. FDA는 오는 29일까지 답변을 해야 한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같은 니코틴 감축 정책을 통해 기존 흡연자들이 금연을 하거나 ’니코틴 껌’ 등 덜 위험한 대체상품으로 전환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FDA와 미 국립보건원(NIH)의 후원으로 진행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담배에서 니코틴을 거의 제거하면 흡연자들이 금연하거나 전자담배 또는 니코틴 껌으로 바꿀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도 2017년 스콧 고틀립 당시 FDA 국장이 니코틴 감축과 멘솔 금지를 추진했으나 2019년 그가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보류된 바 있다.
담배업계는 반발하고 있다. 니코틴 함량 감축은 암시장에서의 니코틴 담배 판매 증가와 같은 부작용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업계는 멘솔 담배 금지안에도 반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