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1.04.20 15:44

시도교육청 책임 '지역교육과정' 도입…2024년 상반기에 2028학년도 '미래형 대입제도' 발표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0일 '2022 개정 교육과정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교육부TV 캡처)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0일 '2022 개정 교육과정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교육부)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차기 교육과정에는 '고교학점제' 관련 내용이 공식적으로 포함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종식 후에도 원격수업이 지속적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교육부와 국가교육회의,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2 개정 교육과정 추진 계획'을 20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발표했다. 교육과정 개정이 지난 2015년 이후 7년 만에 이뤄지는 셈이다. 

이번 개정 교육과정 추진 계획은 '모두를 아우르는 포용 교육 구현과 미래 역량을 갖춘 자기주도적 혁신 인재 양성'을 비전으로 하며 교육 당국은 차기 교육과정 마련을 위해 학생·학부모·교원들과 정책 대화의 시간도 가질 방침이다.

차기 교육과정은 4차 산업혁명의 가속화로 인한 급격한 사회 변화, 학령인구 급감 등 교육환경에 변화에 대응하고 미래교육으로의 대전환을 준비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개정된다.

먼저 2015 개정 교육과정에 이미 도입됐던 역량 함양 교육과정이 체계적으로 개선되며, 생태전환교육·인공지능(AI)과 디지털 소양, 민주시민교육 등 기초소양 교육이 더욱 강화된다. 시·도교육청, 학교와 교사의 자율성을 기반으로 한 교육과정 분권화 및 자율성 강화도 추진된다.

학교급별 발달단계를 고려해 역량 함양 중심으로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육과정을 개선하고, 고등학교의 경우엔 고교학점제를 기반으로 선택 교육 과정 및 직업교육을 혁신하기로 했다.

고교학점제 도입 전후 고등학교 교과과정 비교. (표제공=교육부)

지난해 마이스터고에 도입된 고교학점제는 내년 중 특성화고 및 일반고에도 부분도입되고, 2025년 전면 시행된다. 고교학점제와 관련해 교육 당국은 학생 개개인이 자기주도적으로 진로와 학업을 설계할 수 있도록 고등학교 과목구조를 개편하고, 공동교육과정 운영·학교 밖 학습경험의 학점 인정 등 고등학교 교육과정 혁신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되는 2025년에 고1이 되는 학생들이 치르게 되는 2028학년도 대학 입시에 적용될 '미래형 대입제도'는 개편 방안 검토 과정을 거쳐 2024년 상반기 중 발표될 예정이다.

코로나 이후 시대를 대비해 교육기술을 활용한 온·오프라인 연계 수업 활성화를 지원하는 내용도 개정 교육과정에 포함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2015 교육과정도 원격수업을 허용하도록 부분개정됐지만, 아예 개정 초기 단계부터 온라인 수업 관련 내용이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육 당국은 개정 교육과정이 규정하는 교육내용을 실제 수업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확대 및 교육과정과 연계한 공간 재구조화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아울러 개정 교육과정과 연계한 '미래형 교과서' 개발 방안도 올해 12월까지 마련하고, 교과용도서(국정·검정·인정)의 구분고시안도 설정할 방침이다. 특히 온·오프라인 연계 등 교과서 형식 다양화를 통한 미래형 교과서 도입과 고교학점제 실행에 따른 학교별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자율화를 지원할 수 있도록 교과서 자유발행제 도입을 추진할 예정이다.  

새로운 교육과정과 연계한 미래형 교과서는 2024년 초 1·2학년을 시작으로 2025년 초 3·4학년과 중·고등 1학년, 2026년 초 5·6학년과 중·고등 2학년, 2027년 중·고등 3학년 순으로 적용된다.

미래형 교과서 도입뿐만 아니라 개정 교육과정을 구현하기 위한 학교생활기록부 및 대입 제도 체제 개편, 교육과정 전문가로서의 교원 역량 강화 및 연수 제도 마련, 삶과 학습을 연계한 학교 공간 조성 등도 병행된다.

(자료제공=교육부)

교육부는 국가 교육과정 개정을 위한 정책연구('21.3.~)를 추진하는 동시에 교육주체를 포함한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21.4.~)할 계획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올 하반기 중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의 주요 사항을 발표하고, 내년까지 총론 및 각론의 시안을 개발하는 과정을 거쳐 내년 하반기 중 교육과정 총론과 각론을 확정·고시할 예정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022 개정 교육과정은 2030 시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자기주도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미래교육의 토대가 될 것"이라며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하여 모든 국민이 공감하고 현장에  안착될 수 있도록 ‘국민과 함께하는 미래형 교육과정’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진경 국가교육회의 의장은 "교육과정이 형식적인 문서가 아닌 학습자의 삶과 학교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혁신해 나가는 기나긴 여정이 시작됐다"며 "교육과정의 개방화, 분권화, 개인 맞춤형으로의 전환이 속도를 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교진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은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시도교육청이 책임지는 지역교육과정을 도입하여 미래형 분권화 교육과정을 이루겠다"며 "교육자치 시대에 적합한 '내가 만드는 교육과정'을 제도화하는 새로운 교육과정 시대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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