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1.04.20 15:15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사진=flickr 캡처)<br>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사진=flickr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보아오(博鰲) 포럼 기조연설에서 "대국은 대국답게 행동하고 타국 내정에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미국을 작심 비판했다.

시 주석은 20일 중국 하이난(海南)성 보아오에서 열린 '아시아 2021 보아오포럼' 공식 개막식 화상 기조연설에서 미국을 겨냥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려운 시기에 대국은 대국처럼 행동해야 하며, 더 많은 책임을 보여야 한다"면서 "걸핏하면 타국을 마음대로 부리고 내정에 간섭하는 것은 누구의 지지도 받지 못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국가나 몇몇 국가가 제정한 규칙을 다른 나라에 강요해서는 안 되며, 전 세계가 일부 국가의 일방주의 장단에 맞추도록 해 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냉전 사고와 제로섬 게임을 지양하며 어떤 형태의 신냉전과 이데올로기 대결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들은 중국을 압박하고 있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경고로 해석된다.

또한 시 주석은 시장 개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중국은 개방형 경제를 구축할 것"이라면서 "세계 모든 국가들이 거대한 중국 시장에서 기회를 잡기를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디커플링(탈동조화)은 경제 법칙과 시장 규칙에 어긋하는 것"이라며 "이는 탈동조화 세력에게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미국을 비판했다.

시 주석은 이와 함께 "중국은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영원히 헤게모니를 추구하지 않으며 확장과 세력권을 모색하거나 군비 경쟁을 벌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세계는 한 배를 탔다"면서 "정보 공유, 코로나19 백신 국제협력 강화, 기후변화 공동대응 등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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