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1.04.20 17:00

가이 라이더 ILO 사무총장에 정부의 핵심협약 비준 기탁 관련 경영계 입장 전달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사진제공=경총)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사진제공=경총)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정부가 20일 국제노동기구(ILO)에 3개 핵심협약 비준서를 기탁한 가운데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가이 라이더 ILO 사무총장에게 한국 경영계 입장을 서한을 통해 전달했다.

손 회장은 서한에서 "그간 ILO 핵심협약 비준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한국 노사관계를 선진화시킬 수 있는 법제도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경영계 입장을 사회적 대화와 법개정 과정에서 적극 개진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19년 세계경제포럼(WEF) 평가에서 141개국 중에서 130위를 기록할 정도로 한국의 노사관계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노사정 간 충분한 의견조율과 합의없이 핵심협약이 발효되면 향후 협약을 이행하는 과정에서도 걸림돌이 될 것이며 국내 노사관계와 경영환경이 더욱 악화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손 회장은 개정 노조법과 노사간 힘의 불균형을 지적하며 "핵심협약 발효까지 1년 동안 사용자에 대한 일방적인 부당노동행위 형사처벌 제도 개선, 파업시 대체근로 허용, 사업장 점거 금지 등 보완입법을 통해 강화된 노동권에 상응해 사용자의 권리도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전 세계는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전례없는 충격으로 파괴적 변화를 겪으며 신산업이 부상하고 기존 산업구조는 재편되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전통적인 고용형태와 노사관계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전 세계 실업, 빈곤 그리고 불평등의 근본적인 해법은 일자리이며, 일자리 창출의 주체인 기업이 투자를 확대하고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이 뒷받침돼야 코로나19발 위기도 극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한국 경영계를 대표해 코로나19 경제 및 고용위기 극복을 위해 힘쓰고 있는 ILO 사무총장과 사무국에 감사를 표한다"면서 "경총도 이번에 비준된 핵심협약들이 안정적으로 이행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사회적 파트너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성실하게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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