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영교 기자
  • 입력 2021.04.20 17:27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보아오포럼 개막식에서 축하 영상을 보내고 있다. (사진=유튜브 '대한민국청와대' 캡처)

[뉴스웍스=조영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2021년 보아오포럼 연차총회 개막식에서 "차이를 인정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구동존이' 정신이 포용과 상생의 길이며, 인류 공동의 위기인 코로나를 극복하는 데에도 중요한 가치이자 원칙"이라고 말했다.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를 경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개막식 축하 영상 메시지에서 '구동존이'를 여러 차례 언급하며 "보아오포럼은 지난 20년 세계의 경제, 사회 문제의 해법을 모색해왔고, 아시아 나라들은 보아오포럼을 통해 '구동존이'의 정신을 실천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동안 세계는 어느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아시아의 포용 정신에 주목해왔다"며 "오늘, 아시아의 역할과 글로벌 거버넌스 강화 방안을 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선 포용성이 강화된 다자주의 협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로 교역·투자 환경이 위축되고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고 있다"며 "당장에는 자국 경제를 지키는 담이 될 수 있겠지만, 결국에는 세계 경제의 회복을 가로막는 장벽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는 포용성을 강화한 다자주의 협력을 새로운 시대로 가는 디딤돌로 삼아야 한다"며 "지난해 체결한 RCEP을 통해 역내 경제 협력의 속도를 높이고, 다자주의에 대한 신뢰 회복과 자유무역 발전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아시아에서부터 코로나에 공동대응해야 한다"며 "지난해 출범한 '동북아시아 방역·보건 협력체'를 통해 역내 협력을 내실화하고, 아시아가 코로나 극복의 모범을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기후위기는 세계가 함께 대응해야 한다"며 "오는 5월 서울에서 '2021 P4G 서울 정상회의'가 열리는데 기후위기를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를 여는 장이 될 수 있도록 아시아 국가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신기술과 혁신 거버넌스 협력으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특허 출원 5대국 중 한중일 3개국이 포함될 만큼 아시아는 혁신을 이끌어가고 있다. 아시아 국가 간 협력이 강화된다면 미래를 선도하고 위기에 대응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류는 결국 코로나를 이겨내고, 코로나 극복의 힘이 되었던 포용과 상생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여는 가장 유용한 정신이 될 것"이라며 "오늘 2021 보아오포럼에서 모인 경륜과 지혜가 인류의 회복과 도약의 디딤돌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아시아판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은 아시아 국가들의 협력과 교류를 통한 경제발전을 목적으로 창설된 비영리 민간기구로 2001년 출범한 뒤 2002년부터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에서 매년 개최되고 있다. 

올해는 창립 20주년으로 '글로벌 대변화(A World in Change)'라는 주제로 4월 18일부터 21일까지 대면회의와 비대면회의를 혼합한 방식으로 개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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