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1.04.21 10:01

바이든 "미국의 정의를 향한 행보에 커다란 진전"

조지 플로이드 살해사건의 용의자인 데릭 쇼빈이 20일(현지시간) 유죄평결을 받고있다. (사진=유튜브 'DW News'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를 전 세계적으로 촉발시킨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살해 사건’의 피의자인 백인 전 경찰관에게 유죄 평결이 내려졌다. 평결 후 유족과 시민들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인종차별 제도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20일(현지시간) CNN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미네소타주 헤너핀 카운티 배심원단은 이날 플로이드 사망 사건의 피의자 데릭 쇼빈(45)에게 유죄를 평결했다.

배심원단은 백인 6명, 흑인을 포함한 다인종 6명 등 총 12명으로 구성됐다. 배심원단은 약 10시간에 걸친 심리 끝에 만장일치로 2급 살인, 2급 우발적 살인, 3급 살인 등으로 기소된 쇼빈의 모든 혐의에 대해 유죄라는 판단을 내렸다. 지난해 5월 25일 플로이드가 숨진 지 약 11개월 만이다.

미국 경찰이 살인죄 판단을 받은 것으로 매우 드문 일이다. 이번 평결로 쇼빈에 대한 보석은 즉시 취소됐고, 그는 다시 구금시설로 이송됐다.

배심원단 평결에 이어 판사의 형량 선고는 두 달 뒤에 이뤄진다. 최대 형량은 2급 살인은 40년, 2급 우발적 살인은 10년, 3급 살인은 25년이다. 산술적으로 따지면 최대 75년의 징역형이 가능하다.

플로이드 유족을 대리한 벤 크럼프 변호사는 성명에서  “이번 평결은 역사의 전환점”이라며 “흑인을 위한 정의는 모든 미국인을 위한 정의다"라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죄 평결 중계방송을 백악관 식당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지켜봤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에서 "인종 차별을 바탕으로 발생한 대낮의 살인사건은 미국의 영혼에 있어 오점이었다”며 “이날 유죄 평결은 미국의 정의를 향한 행보에 커다란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내에 인종차별 의식에 대한 변화가 있어야 한다"면서 인종차별 철폐 의지를 다시한번 확인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그는 플로이드 유족과 통화했고, 특히 플로이드의 딸 지안나에게 “아빠가 세상을 바꿨다”고 말했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유색인종 출신 부통령 해리스는 ’조지 플로이드 법안’ 통과를 법안 통과를 촉구했다. 올해 초 발의된 조지 플로이드 법안은 경찰의 위법 행위와 과도한 무력 남발, 치안 유지에 있어서 인종차별 등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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