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숙영 기자
  • 입력 2021.04.23 19:05

술·담배 팔 수 있는 'AI 무인자판기', 메타버스 쇼핑몰 'XR 라이프트윈' 등 혁신기술도 대거 선봬

(사진=이숙영기자)
DK에코팜의 '팜토스 ICS' (사진=이숙영 기자)

[뉴스웍스=이숙영 기자] 일상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IT 신기술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제 집에서도 스마트폰을 활용해 싱싱한 무농약 작물을 재배할 수 있고, 무인 자판기에서 술을 살 수 있다. 메타버스를 활용한 가상공간 속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하면 실제 집 앞으로 상품이 배송되기도 한다.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 IT쇼(WIS)는 일상생활에 스며들 혁신 기술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기자가 직접 방문해 오는 10년 안에 상용화될 다양한 신기술을 만나봤다.

◆실내 스마트 재배 시스템, '팜토스 ICS'

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며 '실내 대파 키우기', '공기 정화 식물', '반려식물'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팜토스(FARMTOS) ICS'를 활용하면 집에서도 간편하게 싱싱한 무농약 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 

DK에코팜의 팜토스 ICS는 기기는 국내 최초로 육묘와 재배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실내용 스마트 재배시스템이다. 발아부터 육묘, 성체까지 식물 성장 속도에 관계없이 한 기기 내에서 여러 작물을 키울 수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과 연동돼 간편하게 식물의 성장 환경을 관리 가능하다. 

특히 팜토스 ICS는 다른 업체의 상품에 비해 소프트웨어 면에서 강점을 지녔다. 언제든지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 기기 내부의 온도와 광원, 습도 등을 확인하고 조절할 수 있다. 또한 샐러드채소, 허브, 베이비채소 등 30여종의 식물재배 추천레시피가 내장돼 있어 클릭 한 번으로 원하는 식물의 생육환경을 편리하게 설정할 수 있다. 

이에 더해 소형 카메라가 내장돼 매일 식물의 생육과정을 자동 저장하며 관찰일지의 역할을 한다. DK에코팜 관계자는 "저장된 동영상과 관찰일지가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 SNS로 쉽게 공유 가능하기 때문에 학교 등에서 원예작물 키우기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오주연 DK에코팜 글로벌사업부&디자인센터 상무는 "집에서도 비싼 샐러드 식물을 손쉽게 재배할 수 있는 팜토스 ICS는 올 하반기 400만원~500만원대로 출시 예정"이라고 전했다. 

도시공유플랫폼의 'AI 무인판매기'에서 상품을 판매 중이다. (사진제공=이숙영 기자)
도시공유플랫폼의 'AI 무인판매기'. (사진제공=이숙영 기자)

◆술·담배도 판매 가능한 AI 무인자판기  

도시공유플랫폼의 'AI 무인판매기'도 눈에 띈다. AI 무인판매기는 정부 규제 특례 아이템인 성인인증 주류 판매기로 활용될 수 있어 더욱 눈길을 끌었다. 

AI 무인판매기는 일반 자판기와 달리 상품의 크기나 종류에 상관없이 전시할 수 있다. 술, 담배부터 키보드나 컴퓨터 같은 전자기기까지 제품을 가리지 않고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AI 무인판매기는 자판기 오른쪽 상단의 스마트 패드(키오스크)를 통해 QR인증 및 PASS 성인인증, 로그인, 구매가 가능하다. 최초 시스템 회원가입 시 얼굴 사진을 촬영한 뒤 이후 로그인을 할 때마다 얼굴 사진을 찍도록 해 보안성을 높였다. 

기존 자판기가 한 번에 한 개만 주문할 수 있었던 것과 달리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개수에 구애받지 않고 자판기에서 한번에 꺼내 결제까지 마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고객이 상품을 꺼내기 전 자판기 내 기계가 자체적으로 내부 모습을 촬영하고, 상품을 꺼낸 후 자판기 내부를 재활영한다. 찍힌 두 사진을 AI가 비교해 사라진 상품을 파악하고, 그 가격만큼 고객에 결제를 요청한다. 

도시공유플랫폼에 따르면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AI 무인자판기는 700만~800만원대로 가격이 책정될 예정이다. 도시공유플랫폼 관계자는 "소상공인에 주류 판매를 더욱 수월하게 하고, 인건비 등 매장 운영 비용을 현저히 줄일 수 있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국세청은 자판기를 통해 술을 판매하는 것을 허용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는 만큼 도시공유플랫폼의 무인자판기는 활용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원성은 도시공유플랫폼 운영자는 "현재 국가지원 사업으로 선정돼 AI 무인자판기를 스마트 상점과 슈퍼 등 2만800여곳 소상공인에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진제공=이숙영 기자)
VR 기기를 활용해 가상 공간 속 AK플라자에서 쇼핑할 수 있다. (사진제공=이숙영 기자)

◆가상 공간 속 쇼핑…메타버스 쇼핑몰 'XR 라이프트윈'

메타버스가 일상화 된다면 미래에는 집에서 가상공간 속 쇼핑몰을 거닐고, 그곳에서 구매한 제품을 집에서 실물로 받아볼 수 있게 된다. 

프론티스의 'XR 라이프트윈'은 블록체인 및 클라우드 기반의 '메타버스'를 기본으로 한 쇼핑 서비스다. 3차원의 가상공간을 뜻하는 메타버스는 기존 가상현실에서 나아가 가상세계와 현실세계가 혼합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XR 라이프트윈은 사람을 대신한 가상공간 속 대리자(아바타)가 현실뿐 아니라 가상 세계에서도 교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예컨대 고객이 가상세계 속에서 구현된 쇼핑몰에 방문해 상품을 구매하면, 실제 현실세계 속 가정에서 상품을 직접 받아볼 수 있다.

전시 부스 내에 VR 기기를 활용해 기자가 직접 가상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과정을 체험해봤다. 기기를 착용하니 눈앞에 실제 쇼핑몰인 AK플라자 내부를 본 딴 모습이 펼쳐졌다. 

양쪽 손에 잡은 기기를 이용해 쇼핑몰 내부를 돌아다닐 수 있고, 구찌, COACH 등 여러 명품 브랜드 매장에도 방문할 수 있었다. 손에 잡은 기기의 버튼을 눌러 매장 내 상품을 확대하면 제품 정보와 가격을 확인 가능했다. '구매하기' 버튼도 누를 수 있었지만 아직은 연결된 매장이 없어 실제 구매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프론티스 관계자는 "메타버스로 구현된 쇼핑몰 안에 실제 기업들을 입점시키고, 입점 수수료를 받아 운영하는 형태 비즈니스 모델"이라며 "메타버스에서 구현된 공간의 현실 속 공간과 달리 무한정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집 안에서도 자고 일어나자마자 가장 편안한 옷차림으로 가상 쇼핑몰에 방문할 수 있다"며 "향후 VR기기가 없더도 PC, 스마트폰 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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