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1.04.29 14:01

'2020년 기준 서울시 복지실태조사' 결과 발표…자가 42.4%·전세 37%·월세 19.7%

서울 광화문. (사진제공=픽사베이)
서울 광화문. (사진제공=픽사베이)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작년 서울시 1인가구는 전체 가구의 33.3%로, 가구형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 1인가구가 41.2%로 가장 많았고 노인 1인가구는 22.6%, 중장년 1인가구는 16.2%이었다.

서울시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0년 기준 서울시 복지실태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민의 생활실태와 복지 이용현황, 복지수요, 복지인식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조사로, 지난해 11월부터 두 달 동안 서울시내 4000여가구(9472명 가구원)를 대상으로 방문면접 조사 등을 통해 이뤄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1인가구가 혼자 살면서 가장 힘든 점으로는 '몸이 아프거나 위급할 때 대처의 어려움'(32.5%)이었고, '외로움'(23.3%), '경제적 불안감'(20.3%) 등이 뒤를 이었다.

시는 지난 19일부터 1인가구 지원 전담조직 '1인가구 특별대책TF'를 가동하고 있다. 이번 조사결과는 시가 TF를 출범하며 꼽은 안전·질병·빈곤·외로움·주거라는 1인가구의 5대 고통을 실제 1인가구가 겪고 있음을 보여줬다.

시는 이번 조사결과를 서울시 복지정책과 1인가구에 대한 지원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해나갈 계획이다.

◆서울시 가구 3개 중 1개는 '1인가구'…전체가구 연평균 총소득 5082만원

서울시 가구별 유형을 보면 1인가구가 33.3%로 가장 많았고, 2인가구는 25.8%, 3인가구는 20.6%, 4인가구는 19.2%로 집계됐다.

연평균 가구 총소득은 5082만원(중위소득 4440만원)으로 전회 조사가 진행됐던 2018년에 비해 소폭 증가했으며 가처분소득은 4587만원(중위소득 3950만원), 자산 평균액은 5억1351만원이었다.

2020년 서울시민 가구별 비율(왼쪽)과 서울시민 연평균 가구소득 및 가처분소득. (자료제공=서울시)

서울시 가구 중 44.2%가 부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부채가 있는 가구의 평균부채액은 9978만원(전체가구 평균 4408만원)이다. 부채를 갖게 된 1순위 이유는 전·월세 보증금 마련이 43.2%로 가장 많았고 그 외엔 거주용 주택구입(38.7%), 투자목적(5%) 등으로 부동산이 부채 사유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서울시 주택소유자의 평균 주거비용은 7억5857만원, 전세는 평균 3억1929만원이다. 주택 점유 형태는 자가 소유 42.4%, 전세 37.0%, 보증금이 있는 월세 18.8%, 보증금이 없는 월세 0.9%로 2018년에 비해 자가 소유와 월세는 증가하고, 전세 비중은 줄었다.

◆노인 가구주 가구 빈곤율, 전체의 4배 수준…중장년 90%, 퇴직 후에도 근로 희망

복지실태를 살펴보면 기준 중위소득 50% 이하의 빈곤가구 비율은 4.2%, 5분위 배율(소득 하위 20%에 대한 소득 상위 20% 배율)은 5.4배로 조사됐다. 

평균 희망 자녀 수는 1.48명인데 반해 현재 평균 자녀 수는 1.27명이었고, 출산 후 경력단절 가구원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1%다. 희망한 만큼 자녀를 출산하지 못한 이유로는 앞으로 낳을 계획(50.9%), 경제적 부담(24.6%), 직장생활 어려움(8.9%) 등이 꼽혔다.

영유아(0~5세)의 보육시설 이용률은 71.9%, 아동․청소년 복지사업 이용률은 방과후학교 52.9%, 초등돌봄교실 33%, 우리동네키움센터 4.2%로 집계됐다.

19~34세의 청년 가구주 가구 비율은 19%(20대 12%·30대 7%)인데, 해당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71만원(20대 224만원·30대 351만원)이고 주거 점유형태는 보증금이 있는 월세가 51.8%로 가장 높았다. 다만 20대의 경우는 보증금이 있는 월세 주거 비율이 60.8%로 높았으나 30대는 전세에 사는 경우가 54.9%로 가장 많았다.

청년들에게 지원되는 복지사업 이용률은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 18.4%, 희망두배청년통장 9.6%, 청년수당 6.9%였으며, 향후 이용의사는 희망두배청년통장 56.6%, 청년수당 46.5%,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 35.2% 순이다.

(자료제공=서울시)

50~64세 중장년세대의 경우엔 90.3%가 퇴직 후에도 근로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며, 노후 준비가 되지 않는 중장년세대 가구는 32.8%에 달했다. 퇴직 후 근로하고자 하는 이유는 생계비(66.3%), 부모부양 또는 자녀지원(13.9%), 경력을 활용한 사회 기여(13.2%) 순이었다.

노인 가구주 가구 비율은 청년 가구주와 비슷한 18%인데, 빈곤율은 15.2%로 전체 가구 빈곤율 4.2%의 3~4배에 달한다. 노인 가구주 가구 월평균 소득액은 286만원이며 근로소득 37.5%, 공적이전소득 21.4%, 사업소득 20.2% 등으로 다른 세대에 비해 공적이전소득 비율이 높은 편이다.

◆서울서 생활하기 위한 월평균 최소소득 296만원…적정 소득은 366만원 

1인가구로 한정하면 전체 1인가구 중 청년가구는 41.2%, 중장년가구는 16.2%, 노인가구는 22.6%를 차지한다. 혼자 생활하면서 느끼는 만족도는 58.3%이며, 청년가구 만족도 71%, 중장년가구는 41.5%, 노인가구는 43.7%로 세대별로 차이가 나타났다.

서울시민들이 서울에서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하는데 필요하다고 제시한 월평균소득은 296만원이다. 서울 생활을 위한 적정 월평균 소득은 366만원, 최소한의 생활비는 245만원, 적정생활비는 309만원으로 추산됐다.

서울시민이 선호하는 복지정책은 아동돌봄과 성인돌봄이 각각 20.3%, 20.1%로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정책대상은 노인(19.3%), 영유아(16.0%), 저소득층(13.8%) 순으로 나타났다.

경제위기 시 서울시의 지원으로 기본적인 생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대한 물음에는 43.3%가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시는 이번 조사의 대상별 생활실태와 분야별 복지이용 현황을 상세히 분석해 5월 중 '2020 서울시 복지실태조사 기초분석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한 원자료 및 기초분석보고서는 국가통계포털과 서울연구데이터서비스에 공개된다.

김선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2년마다 이뤄지는 서울시 복지실태조사는 서울시민의 생활실태와 분야별 복지이용 현황 등을 들여다보기 위한 것"이라며 "조사 결과를 서울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 예정인 1인가구 정책 등을 수립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해 서울시민의 삶의 질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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