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1.04.30 18:07

이 부회장, 삼성생명 지분 10.44%로 껑충…물산·생명 모두 개인 최대주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제공=인터넷언론인연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제공=인터넷언론인연대)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남긴 주식재산 중 삼성전자과 삼성물산, 삼성SDS 등이 법정상속 비율대로 홍라희 여사와 이재용·이부진·이서현 남매가 상속받기로 했다. 다만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연결고리인 삼성생명 지분은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를 위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절반을 상속받고, 나머지는 동생들이 나눠 상속받기로 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보유했던 계열사 지분 상속안이 삼성물산을 시작으로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SDS 등 일제히 공개됐다.

이건희 회장이 남긴 주식은 삼성전자 보통주(4.18%)와 우선주(0.08%), 삼성생명(20.76%), 삼성물산(2.88%), 삼성SDS(0.01%) 등이다.

◆지배구조 핵심 생명 주식 이재용 부회장에게 몰아줘…나머지는 법정 비율대로 

삼성물산 주식(542만5733주)은 이재용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각 120만주를 상속 받았다. 홍라희 여사는 이 보다 더 많은 180만주를 상속 받는다. 이같은 분배 결과는 홍 여사가 9분의 3, 세 남매가 각각 9분의 2인 법정 상속 비율과 일치한다. 

금액으로 볼 때 가장 큰 삼성전자 주식(2억4927만3200주)은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이사장이 각각 5539만4044주를 상속받았다. 역시 법정 상속 비율과 일치한다. 

삼성SDS(9701주)도 이건희 회장이 소유한 회사 지분 중 2158주를 이재용 부회장이 상속했다고 공시했다.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은 각 2155주씩을, 홍라희 여사는 3233주를 각각 받았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삼성생명 주식(4151만9180주)의 경우 절반을 이 부회장이 상속받고, 이부진 사장이 6분의 2, 이서현 이사장이 6분의 1을 받았다. 홍라희 여사는 삼성생명 지분을 상속받지 않았다. 삼성생명 주식의 경우 이 부회장에게 몰아준 셈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계열사 지분 변동은

삼성은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로 되어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그간 삼성물산 지분 17.33%, 삼성생명 지분 0.06%, 삼성전자 지분 0.70%를 각각 보유하고 있었다. 

이번 상속 배분으로 삼성물산의 경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분(보통주 기준)은 17.33%에서 17.97%로 늘어 최대 주주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삼성화재는 이 부회장이 0.06%의 지분만을 보유했으나, 이번 상속 배분으로 개인 최대주주로 단숨에 올라섰다. 연결고리에 있는 삼성전자의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게 된 것이다. 현재 삼성물산은 삼성생명의 지분 19.34%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그룹의 중심인 삼성전자의 지분은 0.70%에서 1.63%로 늘어난다. 홍라희 여사는 이보다 많은 2.30%의 지분을 가지게 됐다.

한편, 이번 상속 배분으로 홍라희 여사는 7조200억원어치를, 이재용 부회장은 6조3700억원어치를, 이부진 사장은 5조8000억원어치를, 이서현 이사장은 5조1800억원어치를 각각 받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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