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1.05.04 15:46

르노삼성차 노사, 전면 파업과 직장 폐쇄로 강대강 대치 중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이 지난 11일 열린 '2021 e-네트워크 컨벤션'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제공=르노삼성차)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 (사진제공=르노삼성차)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각각 파업과 직장 폐쇄라는 강수를 꺼내들고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이 직원들에게 현실의 문제를 직면하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도미닉 시뇨라 사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Q&A를 보내고 "단기적인 이익보다는 눈앞에 닥친 현실의 문제에 직면하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뇨라 사장은 "과거에는 또 한 번의 기회가 있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전 세계가 어려운 시기이고, 르노삼성차에만 두 번의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면서 "지금 시기를 놓치면 우리 차를 보여줄 기회를 놓치는 것이며, 미래를 더욱 불투명하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하나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현재까지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는 르노삼성차는 이날 노조가 8시간 전면 파업을 실시하자 부분 직장 폐쇄를 단행했다.

시뇨라 사장은 "뉴 아르카나 성공을 위해서 초도 물량 납기와 볼륨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우리가 유럽 고객으로부터 최종적인 선택을 받기 위해서 반드시 초도 물량을 딜러에게 일정대로 인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안정된 생산, 최상의 품질 유지, 성공적인 납기를 통해 부산공장의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줄 것을 당부한다"며 "뉴 아르카나는 부산에서 수출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증명할 기회"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부산공장에서 '뉴 아르카나'(국내명 XM3)를 생산해 지난해 말부터 유럽에 수출하고 있다. 뉴 아르카나의 유럽 시장 실적은 특히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의 향후 행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평가된다. 르노그룹은 지속적으로 부산공장의 생산원가 절감 및 경쟁력 확보에 대해 경고하며 뉴 아르카나의 성공적 유럽 시장 진입을 강조해왔다.

그는 또 "5월 판매 목표 달성을 위한 QM6, SM6, 조에, 마스터 버스 물량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며 "5월과 6월에는 SM6와 조에 판매를 다시 끌어올리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업계를 흔들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에 대해서는 "반도체 칩으로 인한 부품 공급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계속해서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도 몇 달간 재고 부족으로 우리를 힘들게 만들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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