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1.05.06 12:11
지난해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멈춰선 르노삼성 부산공장 (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르노삼성자동차와 한국지엠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노사 갈등까지 장기화하면서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기저효과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회복기조에도 불구하고 지난 4월 판매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28.6% 감소했다. 한국지엠 역시 지난 4월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25.4% 줄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판매 실적이 각각 106.2%, 78% 늘어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두 업체는 만성적 노사 갈등에 시달리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국내 5개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현재까지 2020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5일 노조가 8시간 전면 파업을 실시하자 사측이 직장 폐쇄라는 초강수를 뒀고, 노조가 사측의 직장 폐쇄 철회 및 임단협 협상 태도 변화 등을 실시할 때까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히면서 갈등이 커지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지난해 796억원가량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뒤 올해 들어서도 좀처럼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르노삼성차가 노조 리스크까지 겪으며 정상화가 더욱 요원해졌다고 보고 있다. 특히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3월 부산공장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던 닛산 로그 위탁생산 종료 후 후속물량을 배정 받지 못한 상황이다. 여기에 르노그룹의 수익성 개선 압박 속에 '뉴 아르카나'의 유럽 시장 수출을 두고 경쟁력을 시험받고 있다.

한국지엠 역시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노조 리스크까지 짊어진 모양새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한국지엠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상승세에 따라 올해 1분기 들어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4.1%) 증가하며 실적 회복의 기대감이 형성됐다. 하지만,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공장 가동을 멈추는 등 발목이 잡힌 상황이다.

게다가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2월부터 제주 부품센터와 창원 물류센터의 폐쇄를 두고 대치하고 있다. 더불어 이달 중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2021년 임단협도 난항이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조는 임시 대의원회를 거쳐 기본급 9만9000원 인상, 성과급과 격려금 등 1000만원 이상의 일시금 지급 등의 내용이 담긴 협상안을 마련했다. 사측이 공장 가동 난항에 물류센터 폐쇄 등 고정비 지출을 줄이는 상황인 만큼, 이런 요구를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제너럴모터스(GM)가 본격적인 전기차 등 미래차 시장 진입에 나선 가운데 정작 한국지엠은 미래차 배정을 하나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반도체 부족 등 제반 상황도 안 좋은데 올해 임단협 진행 과정에서 노조 리스크에 시달리는 모습까지 보이면 한국지엠의 미래차 배정의 가능성이 더욱 불투명해 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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