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효영기자
  • 입력 2016.04.29 16:40

1순위는 롯데 월드타워, 워커힐·현대백화점도 유력

관세청이 29일 서울 시내면세점 4곳(대기업 3+중소중견 1)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서울시내 면세점 ‘3차 대전’이 시작됐다. 전쟁 종료 시점이 올 연말로 정해짐에 따라 이제 4장의 티켓을 누가 가져갈 것인지를 놓고 불꽃 튀는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관세청은 이날 "정부 차원에서 추진 중인 관광산업 활성화와 고용·투자 활성화 정책을 효과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이 필요로 하는 쇼핑 기반을 조기에 구축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 면세시장이 지난해 메르스 후유증에서 거의 회복된데다 최근 TV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힘입어 외국인 관광객이 다시 꾸준히 늘어나면서 지속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가장 큰 관심은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의 ‘기사회생’ 여부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전경. <사진제공=롯데면세점>

대기업 몫으로 배정된 3장 가운데 1순위는 지난해 매출액이 6000억원을 넘어서 국내 시내면세점 가운데 넘버3인 롯데 월드타워점이다. 롯데 월드타워점은 매출도 매출이거니와 롯데월드타워와 시너지를 통해 관광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롯데면세점은 월드타워점 활성화를 통해 앞으로 5년간 28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특히 국내면세점 시장의 5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데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3위인 롯데면세점은 브랜드 유치 능력과 면세점 사업 노하우에 대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전문가들은 단연 1순위라고 입은 모은다.

또다른 한장은 워커힐면세점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호텔 54년, 면세점 24년간의 운영기간 축적된 경험과 사업역량을 바탕으로 철저히 준비해 면세점 특허를 반드시 재획득하겠다"고 밝혔다. 워커힐호텔은 카지노부터 숙박, 캠핑, 레저, 쇼핑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복합 리조트로서 연간 15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만큼 사업의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SK네트웍스측은 이미 신규로 면세점 사업에 뛰어든 두산에 통합물류창고와 정보기술시스템 등을 넘긴 상태지만 오랜 세월 쌓인 사업노하우가 있어 재운영에 큰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다.

면세점 사업 진출에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현대백화점이 면세점으로 활용할 계획인 무역센터점. <사진제공=현대백화점>

나머지 한장은 강력한 재도전 의사를 천명해온 현대백화점이다. "2020년까지 그룹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2020 비전을 선언한 정지선 회장으로서는 면세점 사업에 승부수를 띄워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7월 면세점 1차 대전 당시에 내세웠던 강남 무역센터점이 1년 사이 강력한 상권으로 바뀜에 따라 한층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강남권으로 유입되는 관광객이 점점 늘어나는데다 삼성동 코엑스부터 한전부지, 잠실종합운동장까지 대규모 문화관광쇼핑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사업과 연계할 경우 해외 명품 브랜드 유치도 자신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랜드그룹도 시내면세점 특허에 관심이 있다. 다만 현재 현재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킴스클럽과 뉴코아강남점 등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면세점 사업 추진이 어려울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중소·중견 면세점 티켓 1장은 아직 뚜렷한 윤곽이 보이지 않는 상태다. 지난해 각각 부산과 서울에서 시내면세점 사업권 입찰에서 고배를 마셨던 패션그룹 형지와 유진그룹 등이 도전자로 거론되는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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