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주진기자
  • 입력 2016.05.02 09:36

새누리당의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3일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거에는 20대 국회 새누리당 당선자들이 모여 투표를 실시한다. 현재 출마자는 나경원·정진석·유기준 등 세 명의 후보다. 원내대표의 러닝메이트 격인 정책위의장도 이날 함께 선출한다.

나경원 의원은 경남 진주을의 김재경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선택했다. 정진석 당선인은 경북 안동의 김광림 의원을, 유기준 의원은 충남 아산의 이명수 의원을 각각 정책위의장 후보로 올렸다. 모두 각자의 지역적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수도권인 나 의원은 PK를 노린 반면, 충청권인 정 당선인은 TK를, 부산의 유기준 의원은 충청권 인사를 각각 발탁했다. 

차기 원내대표는 그 어느때보다도 중책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차기 전당대회를 치르는 사실상 원내 사령탑 역할을 해야 한다.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까지 겸임할 것인지는 여전히 갑론을박이 있으나, 외부에서 비대위원장을 수혈하더라도 실질적 사무는 원내대표가 책임질 가능성이 높다.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지면 사실상 ‘부위원장’ 격으로 원내대표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20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벌어질 ‘입법 대란’과 9월에 있을 국정감사에서도 원내대표 역할은 막중하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현정부의 레임덕이 본격적으로 가속화되는 시점이 올해 국정감사가 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게다가 3당 체제에서는 원내대표들간의 교섭과 물밑 접촉이 각 당의 운명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특히 DJ의 비서실장,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의 능수능란한 정치력에 어떻게 대응할 지도 새누리당의 차기 원내대표 리더십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요소는 바로 친박계의 분화 여부다.

친박계가 결속해서 정통 친박후보라고 할 수 있는 유기준 의원에게 표를 몰아줄 것인지, 아니면 친박계가 느슨한 결속을 유지한 채 다소 중립적인 투표 성향을 보여 범친박계이자 중립인 정진석 당선인을 선택할 것인지, 또는 친박계가 아예 해체돼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나경원 의원에게 원내대표 자리를 줄 것인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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