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상석기자
  • 입력 2016.05.03 08:44

미국 유람선이 40년만에 ‘냉전의 바다’로 불리던 플로리다 해협을 건너 쿠바에 정박했다.

세계 최대 크루즈 선사인 카니발 소속 유람선인 아도니아 호가 2일(현지시간)  쿠바 수도 아바나 항에 도착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미국 유람선이 쿠바 아바나에 정박하는 것은 1970년대 후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미국과 쿠바 간 여행 제한 조처를 사실상 해제한 이후 처음이다.

아도니아 호가 밤새 건너온 플로리다 해협은 쿠바 미사일 위기 동안 미국에  의해 봉쇄되는 등 반세기 가량 계속된 양국 간 냉전의 상징이었다. 플로리다 반도와 쿠바 사이의 해협너비는 최소 90㎞에서 최대 250㎞에 이른다.

미국발 쿠바행 유람선 여행 재개를 앞두고 쿠바 태생 국민이 배를 타고 자국에 돌아오는 것을 금지하는 쿠바법에 따라 양국 간 유람선운항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지만 쿠바 정부가 지난달 완화책을 발표하면서 걸림돌이해소됐다.

아도니아 호는 아바나를 시작으로 산티아고데쿠바, 시엔푸에고스를 일주일간 차례로 들른다. 탑승 가격은 개인당 1800달러(약 205만8300원) 수준이다. 

카니발은 매달 2차례에 걸쳐 양국 간 문화교류 증진을 위해 쿠바행 유람선을 운항할  계획이다. 아도니아호 운행을 시작으로 10여 개의 선사가 미국발 쿠바행 유람선을 띄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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