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1.06.29 09:45

가로 1.0㎜·세로 0.5㎜ 크기에 저장용량 20% 늘려…내달부터 공급

(사진제공=삼성전기)
삼성전지가 개발한 MLCC는 1005크기에 27uF의 전기를 저장할 수 있어 세계 최고 용량을 구현한다. (사진제공=삼성전기)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삼성전기는 세계 최대 용량을 구현한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를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MLCC는 전자제품 회로에 전류가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전자기기 내 핵심 부품으로, 스마트폰과 가전제품, 자동차 등 관련 제품에 필수로 사용된다. 최근 IT기기는 5G, 멀티 카메라,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 다기능화에 따라 내부에 탑재되는 부품은 초소형 크기에 성능을 높인 제품이 요구된다.

전자제품의 회로에 전류가 불규칙하게 들어오면 부품이 망가지고 제품 결함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러한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전기를 저장했다가 일정량을 공급하는 부품이 적층 세라믹 콘덴서이다. 여기서 '적층 세라믹'이란 작은 콘덴서 안에 세라믹과 금속을 여러 겹 쌓아 고온으로 가열했다는 의미다.

이번에 개발한 MLCC는 1005크기(가로 1.0㎜·세로 0.5㎜)에 27uF(마이크로패럿)의 전기를 저장할 수 있다. 1005크기는 0603크기와 함께 현재 스마트폰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MLCC다. 기존 1005크기 MLCC의 최대 용량은 22uF이다.

삼성전기는 동일한 크기에 기존 22uF 보다 용량을 20% 높인 27uF을 구현하기 위해 핵심 원자재와 제조 공법을 차별화했다.

MLCC의 전기 저장용량을 높이려면 유전체층과 내부전극층을 더 많이 쌓아야 한다. 삼성전기는 MLCC 업계에서 사용하는 원자재 파우더 중 가장 작은 크기인 50㎚의 파우더를 개발, 유전체층 두께를 기존보다 더 얇게 만들었다. 이를 통해 기존 제품보다 150층 이상의 유전체층을 더 쌓아 저장용량을 높였다. 

또 회사는 나노 단위의 미립 파우더를 균일한 얇은 층으로 만들기 위해 초정밀 인쇄기술을 적용했다. DC 바이어스 특성(직류전압을 가했을 때 제품의 용량이 감소)도 업계 최고 수준으로 구현해 스마트폰의 수명과 작동 안정성을 크게 개선했다.

삼성전기는 신제품을 내달부터 글로벌 스마트폰 회사에 공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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