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6.05.06 10:29
박태규, '여기 사람이 있소'

광주에서 아시아의 비극적 역사를 공유하는 미술전시회가 열린다.

광주시립미술관은 5·18기념재단과 공동으로 '2016 아시아 민주·인권·평화미술전- 진실 비틀어 보기'를 오는 10일부터 광복절인 8월 15일까지 본관 제3, 4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국내 작가들만이 참여했던 기존의 전시 방식에서 벗어나 식민지배, 독립운동, 전쟁과 내전이라는 역사적 경험을 공유하는 광주와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 아시아 5개국 작가들도 참여한다.

한국의 박태규 작가는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인도네시아의 만구 푸트라는 식민지 시대 인도네시아 발리인들의 저항사를 화폭에 담았다. 또 태국의 역사를 관객 참여형식 작품으로 표현한 수티 쿠나비차야논트, 필리핀 국민의 민족의식을 고취하고 정체성을 찾고자 노력한 레나토 아불란, 분단과 전쟁의 슬픔과 아픔 대신 통일과 평화를 기원한 베트남 레(Le) 형제의 작품이 전시된다.

개막행사는 10일 오후 5시 제 3전시실에서 열린다.

개막에 앞서 8일 수티 쿠나비차야논트는 제4전시실에서 197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광주와 방콕의 민주화 운동사를 캔버스에 그리는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이다.

조진호 광주시립미술관장은 "아시아 5개국 예술가들이 작품을 통해 한자리에 모여 과거의 비극적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기원하는 뜻 깊은 전시가 될 것"이라며 "이번 전시가 광주의 아픔은 물론이고 아시아의 아픔과 상처를 위로하고 공유해 5월의 외연도 넓히고 문화중심도시로서의 5월의 가치를 만들어 가는데 일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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