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숙영 기자
  • 입력 2021.07.15 05:30

복잡한 IT 환경 통합으로 앱 개발·배포 속도↑, 운영 유연성↑…Btv, '타코' 적용 시스템 총소유비용 50% 절감

SKT, 컨테이너 기술 기반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 시장 본격 공략 (사진제공=
SKT가 지난해 11월 컨테이너 기술 기반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을 출시했다.  (사진제공=SKT)

[뉴스웍스=이숙영 기자]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는 클라우드 플랫폼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 '클라우드 컨테이너' 솔루션을 선보인 SK텔레콤, KT,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국내 IT 기업들이 올해 솔루션 적용 범위를 점차 늘려가고 있다.

클라우드 컨테이너 솔루션이란 서비스 사업자의 서버라고 볼 수 있는 클라우드 환경에서 앱의 개발과 배포를 쉽게 해주는 일종의 가상화 기술이다. 클라우드 컨테이너는 차세대 산업인 스마트팩토리, 가상·증강현실, 클라우드 게임, 자율주행 자동차 등 혁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어 핵심요소로 평가 받는다. 

SKT는 지난해 11월 B2B 전용 클라우드 컨테이너 관리 솔루션 '타코(TACO)'를 출시했다. 같은 해 KT DS는 클라우드 컨테이너 서비스 '플라잉큐브'를,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컨테이너팩'이 포함된 '카카오 i 클라우드'를 선보였다. 

기업마다 디지털 전환(DT)이 화두가 되고 있는 현실에서 클라우드 컨테이너 솔루션은 디지털 전환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앱을 사용하는 금융권부터 스마트 팩토리 구축·설비를 원하는 제조기업, 개인화 마케팅을 원하는 유통 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하다. 이에 IT업계는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클라우드 컨테이너 솔루션 사업을 확장시키고 있다.

이 솔루션에서 주목해야 할 기술은 '컨테이너(Container)'다. 음식 포장 용기, 화물 보관 창고 등을 뜻하는 컨테이너는 IT 업계에서는 여러 프로그램을 담는다는 맥락으로 사용된다. 즉 컨테이너는 IT 서비스 운영을 위해 필요한 여러 코드, 프로그램 등의 복잡한 IT 환경을 통합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말한다.

컨테이너는 앱 실행에 필요한 코드, 프로그램 등을 하나로 묶은 소프트웨어 패키지로 제공하기 때문에 어떤 운영 환경으로든 배포하거나 이동하기 쉽다. 클라우드 서버 속 원하는 곳에 소프트웨어를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으며 앱을 개발과 배포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안정성도 높일 수 있다. 

아울러 대다수 국내 기업들은 컨테이너를 관리하는 서비스로 '쿠버네티스(Kubernetes)'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서비스 점검이나 업데이트를 할 때 시스템을 중단하지 않아도 되고 자가 회복도 가능해 서비스의 탄력적인 운영이 가능해진다.

컨테이너는 몇 년 전부터 클라우드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해외 IT 업계에서는 클라우드 인프라에 이미 컨테이너의 개념을 도입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판철 SK텔레콤 기업사업본부장은 "기업에게 클라우드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요소"라며 "급변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 기업들이 클라우드 환경에서 보다 유연하고 신속하게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TACO 솔루션 Btv 적용사례 (자료제공=SKT)
TACO 솔루션 Btv 적용으로 시스템 총소유비용을 50% 절감하고 개발 및 운영 생산성을 30% 향상시켰다. (자료제공=SKT)

SKT의 클라우드 컨테이너 관리 솔루션 타코는 'SKT Autonomous Cloud Orchestrator(자율 클라우드 관리)'의 약자로 확장성과 유연성을 갖췄다. SKT는 지난해 SK브로드밴드 Btv 서비스에 타코를 적용해 외산 솔루션을 대체했을 뿐만 아니라, 시스템 총소유비용을 50% 절감하고 개발 및 운영 생산성을 30% 향상시켰다.

이에 더해 지난 7월 7일에는 금융권 최초로 하나카드 마이데이터 구축에 타코를 적용했다. 이번 적용으로 마이데이터 서비스 폭증 시 서버 다운 위험이 발생하면 타코가 관리자를 대신해 자동으로 서비스 서버 용량을 늘려주는 등 손쉬운 일처리가 가능해진다. 

KT DS는 지난해 6월 클라우드 환경의 효율적인 사용을 지원하는 컨테이너 플랫폼 솔루션 플라잉큐브를 선보였다. 플라잉큐브는 다른 솔루션과 달리 다양한 컨테이너 플랫폼과 호환이 되도록 설계돼 컨테이너 플랫폼이 바뀌어도 개발자가 기존의 업무를 동일하게 수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KT DS는 KT AI교육 시스템인 아이두(AIDU)를 플라잉큐브로 구축 완료했으며, KT멤버십 앱 등 50여종의 주요 서비스에 플라잉큐브를 적용 중이다. 이달 말 안으로 안정성과 기능성이 향상된 2.0 버전을 공개하며 활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지난 6일에는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HCI(하이퍼 컨버지드 인프라) 제품군인 'UCP(Unified Compute Platform)'와의 결합을 통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 선점에 나선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해 컨테이너팩, 애플리케이션 메이커 등 총 7종류의 고급 플랫폼 서비스로 구성된 카카오 i 클라우드를 선보였다. 카카오 i 클라우드는 카카오 AI 서비스인 카카오 i 를 개발하며 얻은 노하우를 외부에 API 형태로 공개하고, 저장장치, 데이터베이스 등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의 네임벨류를 활용해 고객사 확보에 나서고 있다. 교보생명, 에버랜드, 특허청 등 다양한 기업 및 정부기관과 협력을 통해 클라우드 운영 기술을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클라우드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며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 해외 IT 기업이 주축이던 클라우드 시장에 지난해부터 국내 IT 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다"며 "입지를 확보하려면 기술적 역량, 현장에서의 실효성, 연계 서비스와의 시너지 효과 등 각사 서비스만의 차별점을 강조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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