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숙영 기자
  • 입력 2021.07.24 17:00

20대 직장인 "월 6800원에 좋아하는 아티스트 메시지 받으면 스트레스 확~"

(사진제공=하이브)
하이브 '위버스'에 매드몬스터, 블랙핑크 등이 합류한다. (사진제공=하이브)

[뉴스웍스=이숙영 기자] K-POP의 세계적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위버스', '버블', '유니버스' 등 '팬플랫폼'의 인기가 뜨겁다. 엔터 업계에서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3대 플랫폼은 서로 다른 핵심 서비스와 아티스트를 기반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아티스트와 소통 할 수 있는 '위버스'와 메시지를 통한 대화 기능을 강조한 '버블', 높은 수준의 IT 기술을 바탕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하는 '유니버스' 등이 국내외 K-POP 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팬플랫폼은 단순히 소통하는 공간을 넘어 엔터테인먼트 기업 성장에도 기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방탄소년단이 소속된 하이브가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 나아가는 데 온라인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가 핵심적 역할을 한다고 평가한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에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하이브 상장 후 6개월 동안 성과는 글로벌에서 하이브만이 보유한 온라인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 덕분"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이브 자회사에서 개발·운영하는 위버스는 지난 2019년 6월 출시된 후 현재 전세계 약 500만명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SM엔터테인먼트 자회사 디어유에서 지난해 2월 출시해 운영 중인 버블의 경우 전체 구독자 수가 100만명 이상이다. 또 게임사 엔씨소프트가 올해 1월 출시한 유니버스는 월 약 330만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이중 해외 이용자 비중은 80%에 달한다.

◆위버스, 8월 2일 블랭핑크 입점 예정

위버스는 아티스트와 팬의 소통 공간이다. 팬들은 기존 온라인 팬 카페, 트위터 등 SNS에서 즐기던 활동을 위버스라는 플랫폼을 통해 즐길 수 있다. 위버스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커뮤니티에 가입하면 아티스트가 올린 글, 사진 등 게시물을 볼 수 있다.

특히 커뮤니티 게시판에 팬들이 직접 게시글을 올릴 수 있는데, 아티스트가 특정 글을 읽거나 댓글을 달면 팬에게 알림을 제공한다. 과거 네이버, 다음 등 인터넷 팬카페서 즐기던 활동을 모바일 앱을 통해 더욱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 

위버스에서는 게시글, 영상 등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다만 위버스 독점 콘텐츠를 이용하려면 가수별 멤버십을 구독해야 한다. 멤버십에 가입하면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사진, 영상 등 독점 콘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고 콘서트 티켓 선구매, 멤버십 전용 상품 구매 기회 등이 추가로 제공된다. 

멤버십 비용과 혜택은 가수별로 상이하다. 방탄소년단의 경우 기본 멤버십이 연 2만5000원이며 사진 등이 포함된 '아미키트' 멤버십은 연 3만9000원에 신청할 수 있다. 

위버스에는 현재 28팀이 입점해있으며 점점 더 규모를 키우고 있다. 하이브 소속 가수 외에도 가수 CL, 선미, 헨리 등 다양한 소속사의 가수들이 입점했다. 지난 2월에는 유니버설뮤직그룹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뉴 호프 클럽, 알렉산더 23 등의 해외 아티스트들을 영입했다.

오는 8월 2일에는 YG엔터테인먼트의 걸그룹 '블랙핑크'가 합류할 예정이다. 해외에서 매우 높은 인기를 구사하는 블랙핑크가 위버스에 합류하면 향후 위버스의 이용자 결집에 큰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사진=디어유 홈페이지 캡처)
디어유 '버블'을 통해 가수와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다. (사진=디어유 홈페이지 캡처)

◆버불, 메시지 중심 소통 서비스…171명 아티스트 서비스  

아티스트와 프라이빗한 느낌으로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는 버블은 채팅을 통한 소통을 기반으로 한다. 지난 2007년부터 2018년까지 운영됐던 프리미엄 팬레터 서비스 'UFO타운'과 비슷한 점이 많다. UFO타운 서비스는 팬들이 휴대폰, 인터넷 등을 통해 아티스트 별로 부여된 고유번호에 유료 문자 메시지를 보내면, 아티스트가 답장을 보내는 시스템이다.  

버블은 메시지를 중심으로 한다는 점에서 UFO타운을 계승하고 있으나 구독으로 차별점을 뒀다. 팬들이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구독하면 구독 기간 동안 아티스트가 보내는 메시지를 받을 수 있으며, 이에 대한 답장도 가능하다. 

디어유 버블은 지난해 출시된 후 SM 엔터테인먼트, JYP 엔터테인먼트, FNC 엔터테인먼트, 미스틱스토리 등 17개의 국내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계약을 맺어 총 41개의 그룹·솔로 아티스트, 총 171명의 아티스트와 함께 서비스를 하고 있다.

구독 비용은 인원이 많은 아이돌 그룹의 경우 그룹 내 멤버를 몇 명 구독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그룹 내 1명의 메시지만 받을 수 있는 1인권은 월 4500원이며 2명을 구독하는 2인권은 월 8000원, 3인권은 월 1만1500원으로 구독 인원수가 늘어날수록 가격이 높아진다. 지정한 멤버는 구독 기간 내 자유롭게 변경 가능하다.  

2인권을 구독 중인 20대 후반 직장인 A양은 "스토어 할인 등으로 월 6800원에 2인권을 구독하고 있는데, 적은 돈으로 좋아하는 연예인과 연락을 주고 받는 기분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성비 최고라고 생각한다"며 "아티스트에게 메시지가 올 때마다 직장 스트레스가 풀리는 기분"이라고 전했다.  

(사진제공=엔씨소프트)
K-POP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가 지난 6월 누적 다운로드 1000만건을 달성했다. (사진제공=엔씨소프트)

◆유니버스, 오리지널 웹예능 제작…멤버십 가입해야 시청

K-POP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는 지난 1월 말 게임사 엔씨소프트에서 선보인 서비스로 글로벌 134개국에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강다니엘, 오마이걸, 브레이브걸스 등 21팀이 속한 유니버스는 출시 약 4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 1000만건을 돌파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엔씨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엔터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CJ ENM과 함께 연내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힌 바 있다. 팬플랫폼 유니버스는 엔터 사업에 처음 발을 들인 엔씨의 첫 작품이다.

유니버스의 강점은 웹예능, 뮤직비디오, 라이브콜 등 오리지널 콘텐츠와 엔씨의 IT 기술을 접목한 AI 음성 합성, 모션 캡처, 캐릭터스캔 등 다양한 기능이다. 

유니버스는 자체 세계관으로 기획·구성된 다양한 오리지널 웹예능을 제작하고 있다. 그룹 크래비티의 반전 미션 수행 예능 '기생충 챌린지', 그룹 오마이걸의 경찰, 시민, 악당으로 변신해 게임하는 'SSAP-DANCE' 등 아티스트 별로 다양한 웹예능을 선보인다. 

유니버스의 오리지널 콘텐츠은 멤버십에 가입해야 시청할 수 있다. 유니버스 멤버십 구독비는 월 3500원이다. 여기에 엔씨의 기술력으로 만든 아티스트 AI보이스와의 통화 서비스 '프라이빗 콜', 아티스트 메시지를 받는 '프라이빗 메시지' 등의 서비스를 추가로 이용하려면 '프라이빗권'을 구매해야 한다. 프라이빗권은 아티스트 1명을 구독하는 1인권 기준 월 4400원이다. 유니버스 멤버십과 프라이빗 1인권의 비용을 합치면 월 7900원이다. 

위버스, 버블에 비해 늦게 시장에 진입한 유니버스는 현재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온라인 라이브 콘서트인 '유니-콘'을 개최하고, 팬 파티를 4회 이상 개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이용자 유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MBC 라디오 프로그램 '아이돌 라디오 시즌2'를 독점 생중계한다고 밝혔다.

업계 한 전문가는 "과거에는 팬들이 인터넷 팬카페을 통해 '덕질'을 했다면 이제는 모바일로 모든 활동을 진행한다. 이에 따라 엔터 업계에서 모바일 전용 팬플랫폼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K-POP의 인기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팬플랫폼도 지속 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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