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1.08.06 18:20

당첨되면 전용 84㎡ 기준 시세 차익 15억 예상…"3억 계약금 있다면 전세 끼고 내집 마련 가능"

디에이치자이 개포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제공>
디에이치자이 개포 조감도. (사진제공=현대건설)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서울 강남권에서 당첨 시 15억원 상당의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는 역대급 로또 '무순위 청약' 물량이 나왔다. 당첨 직후 전세를 놓을 수 있어 현금이 부족한 청약 수요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자이개포' 5가구가 오는 11일 청약홈에서 무순위 청약을 접수한다.

속칭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은 본청약 완료 후 부적격 당첨 등으로 계약 취소나 해지 등으로 발생한 물량을 모아 재공급하는 것을 말한다.

이번 무순위 청약은 모집 공고일 기준 서울 거주 무주택 세대 구성원(만 19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다. 청약 통장이 필요 없고, 추첨으로 당첨자를 선정하기 때문에 기존 청약에서 낮은 가점 등으로 경쟁력이 낮은 청약 대기자에게도 기회가 열려 있다.

디에이치 자이 개포 무순위 청약 물량은 ▲전용면적 84㎡B 1가구(804동 2802호) ▲전용면적 118㎡A 4가구(812동 801호, 812동 1103호, 813동 1001호, 814동 901호) 등 총 5가구다. 분양가는 최초 공급 당시와 같은 ▲84㎡B 14억1760만원 ▲118㎡A 18억8780만원이다.

무순위 청약은 11일 진행하며 당첨자는 18일 발표할 예정이다. 계약금 20%는 26일 계약 체결일에 내야 하며 잔금 80%는 10월 29일까지 마련해야 한다.

디에이치 자이 개포는 강남구 일원동 611-1번지 일원에 전용 63~173㎡ 1996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2018년 분양 당시에도 '로또 청약'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견본주택(모델하우스) 개관 당시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할 정도로 구름 인파가 몰렸다. 지난 7월 말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이번 디에이치 자이 개포 무순위 청약 경쟁률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당첨만 되면 전용 84㎡ 기준 시세 차익 15억원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디에이치 자이 개포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해 7월 30억 37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현재 시세도 30억원 수준이다. 발코니 확장비 등 옵션 비용과 취득세 등을 제외하면 무순위 청약 분양가와 시세 차이는 약 15억원이다.

게다가 계약금 20%만 있으면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다는 점도 흥행 요소다. 분양가 9억원 이상으로 중도금 대출이 불가하나 디에이치 자이 개포는 실거주 의무가 없어 전세 세입자의 보증금을 통해 잔금을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

현재 디에이치 자이 개포의 전용 84㎡ 전세 물량은 낮게는 16억원에서 높게는 20억원까지 나와 있다. 전세 보증금으로 잔금을 마련하고도 남는 수준이다.

다만 현재 단지 시세가 15억원을 훌쩍 넘어서는 만큼 주택담보대출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당첨자와 동·호수 배정은 무작위로 결정된다. 당첨자로 선정될 경우 당첨자와 그 가구에 속한 자는 당첨일로부터 향후 5년간 투기과열지구, 청약과열지역에서 공급하는 주택의 1순위 청약 접수가 제한된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전용 84㎡ 기준으로 3억원 상당의 계약금만 있으면 강남 신축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인기가 상당할 것"이라며 "강남 똘똘한 한 채에 분양 절벽 등 시장 분위기도 로또 청약 흥행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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