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김남희 기자] KCGI가 트럭 및 버스 생산기업인 에디슨모터스, 사모펀드(PEF)를 운용하는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와 손잡고 쌍용차 인수전에 참여한다. KCGI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과 손잡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였던 사모펀드다.

KCGI는 9일 오전 에디슨모터스·키스톤PE와 쌍용차 인수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진행하고, 쌍용차를 전기차 업체로 거듭나게 해 회생시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번 협약은 KCGI가 에디슨모터스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에디슨모터스와 키스톤PE는 인수자금 조달을 위한 재무적 부담을 한층 덜게됐다. 쌍용차 인수금액은 공익채권 3900억원을 포함, 최대 1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투자금융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강성부 KCGI 대표는 "쌍용차는 최근까지 3000억원에서 4000억원씩 적자가 누적되는 회사"라며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이 아닌 새로운 접근이 필요한데, 국내 전기버스 시장에서 최근 1위로 올라선 에디슨모터스가 가장 적임자라고 생각해 손을 잡게 됐다"고 인수 참여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강 대표는 "직원뿐 아니라 그들의 가족, 협력업체 직원 등까지 10만명의 생계가 걸린 문제이기에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며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이 '전기차로 전환하려면 엄청난 인력이 필요하고 사람 더 뽑아도 부족한 판에 뭔 구조조정이냐'라고 반문하지 않았냐"면서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이어 "12년 동안 무분규였던 쌍용차가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기술과 자본이 결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에디슨의 기술과 재무적투자자들의 자금이 더해지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 후 전기 승용차·SUV를 생산해 연 30만대 이상을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한 세계 각국에 20개의 JVC(합작회사)를 설립, 각 JVC마다 연 30만~5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판매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는 "토요타, 폭스바겐, 테슬라와 경쟁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이바지 할 것"이라며 "쌍용차를 인수하면 제가 가진 지분의 배당금을 쌍용차를 위해 사용해, 그간 고생했던 평택 시민과 소상공인에게 환원되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 매각 주간사 EY한영회계법인은 오는 9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11월 중 최종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지난달 30일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 결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을 포함해 총 9개 회사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