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숙영 기자
  • 입력 2021.09.03 19:10

클래스101, 회원수 150만명 돌파…솜씨당, 올 상반기 매출 전년 대비 320% 급증

(사진제공=클래스101)
클래스101, 솜씨당 등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이 2030 세대에게 각광받고 있다.  (사진제공=클래스101)

[뉴스웍스=이숙영 기자]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하게 된 20대 직장인 A씨는 여유 시간이 늘어나자 취미 활동을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평소 그림을 그려보고 싶었던 A씨는 학원에 다닐까 고민하다가 오프라인 수업은 무리라고 판단, 비대면 온라인 클래스 앱을 찾게 됐다.  

A씨는 온라인 클래스 앱에서 자신이 즐겨 쓰는 메신저 이모티콘을 만든 작가가 이모티콘 그리기 클래스를 진행 중인 것을 발견했다. 이모티콘을 그려보며 취미활동을 하고, 추후에 자신이 그린 이모티콘을 실제로 판다면 '제2의 월급'을 챙길 수 있다는 기대에 수강료를 결제하게 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콕'하는 시간이 길어지며 집에서 할 수 있는 취미활동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클래스101', '솜씨당', '아이디어스' 등 비대면으로 원하는 분야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이 2030 세대에게 각광받고 있다. 

모바일 리서치 회사 오픈서베이의 '취미생활·자기계발 트렌드 리포트 2020'에 따르면 20~59세 남녀 중 76%가 정기적으로 취미생활 및 자기계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을 통해 취미 생활을 즐기는 이들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의 주 이용자층은 2030세대이다. 이중 여성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클래스101과 아이디어스, 솜씨당의 2030세대 설치자 비중은 각각 전체의 72%, 68%, 85%다. 이들 앱의 여성 설치자 비중은 60~70%로 남성을 크게 웃돌았다. 

온라인 클래스는 원하는 시간에 편한 장소에서 수강 가능하다는 점과 반복 학습이 가능하다는 것, 낮은 가격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예컨대 오프라인에서 취미로 뜨개질 강의를 듣고자 하면 5회(1회 2시간) 기준 약 10만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비슷한 뜨개질 강의를 클래스101에 검색할 경우 월 2만원~5만원대에 강의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한 클래스 안에는 10~40개 세부 강의가 포함돼 있으며, 대부분은 한 달 동안 반복 시청이 가능하다.   

온라인 클래스는 오프라인 클래스에 비해 선택지가 넓은 편이다. 현장 강의를 듣고자 할 경우, 이용자는 자신이 이동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강의를 찾아야 하기 때문에 그 수가 한정돼있다. 원하는 강사의 강의를 듣기도 쉽지 않다. 온라인 클래스를 통하면 직접 만나기 어려운 유명한 작가부터 재테크 전문가, 인플루언서 등의 노하우를 손쉽게 들을 수 있다.

온라인 클래스 강사들은 오프라인 클래스에 비해 피드백이 어렵다는 한계를 플랫폼을 통한 빠른 소통으로 극복하고 있다. 클래스101에서 '모두가 탐내는 탑다운 스웨터 뜨기' 강의를 수강한 한 이용자는 "뜨개질을 하다가 잘 안 돼 질문하면 피드백이 바로 돼 답답하지 않고 좋았다"며 "강의 듣고 다른 것도 뜨는데 자신감이 생겼고 응용력도 생겼다"고 평가했다. 

(사진제공=NHN)
2021년 취미앱 설치수 추이.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 아이디어스, 클래스101의 설치수가 증가하고 있다. (사진제공=NHN DATA))

대표적인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으로는 클래스101, 아이디어스, 솜씨당을 들 수 있다. 이들 플랫폼은 대체로 클래스에 대한 일정 금액을 강사와 나눠가지는 구조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클래스101은 강사에 촬영, 편집 등에 대한 지원 정도에 따라 정산 비율이 다른 것으로 전해진다. 

클래스101은 '세상의 모든 것에는 배움이 있다'는 철학을 기반으로 2000여개 이상의 온라인 클래스를 선보인다. 미술, 운동, 공예 등 취미 클래스부터 부업, 재테크 지식을 공유하는 머니 클래스, 직무 능력 향상을 위한 커리어 클래스, B2B 전용 직원 복지를 위한 구독 서비스인 클래스101 비즈니스 등의 강의를 운영한다. 

클래스101의 회원수는 올해 1월 약 80만명에서 올 8월 150만명을 넘어서며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거래액은 1월 대비 약 160% 늘어나 최고 거래액을 달성했다.

아이디어스는 취미 키트를 비롯한 독특한 상품들과 온라인 클래스를 함께 판매하는 플랫폼이다. 아이디어스 앱 설치 건수는 지난 1월부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5월 기준 240만건을 기록했다.  

아이디어스 내 입점해 활동 중인 작가들이 직접 핸드메이드 강좌를 선보이기도 한다. 가죽 공예, 스테인글라스, 은점토공예 등 다양한 클래스를 찾아볼 수 있으며 이에 필요한 재료들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솜씨당은 누적 다운로드 70만건, 개설 클래스 2만3000여건, 작가 1만명을 보유한 취미활동 서비스이다. 뛰어난 사용자 편의성을 앞세워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0% 늘어나는 등 고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솜씨당은 지난 17일 사용자의 결제 편의성을 높이고자 자체 간편결제 솔루션 '솜씨페이'를 도입했다. 사용자가 최초 1회 자신의 계좌나 카드를 솜씨당 앱에 등록하면 향후 결제 시 비밀번호 6자리 만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편리한 결제 서비스가 서비스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인 만큼 선제적인 간편결제 서비스 제공으로 국내 취미활동 플랫폼의 위치를 강화하겠다는 것이 솜씨당컴퍼니의 복안이다. 한국핀테크산업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MZ세대의 90%가 결제 시 간편결제 서비스를 사용 중이다. 

솜씨당 관계자는 "솜씨페이 오픈 첫날 결제 수단으로 솜씨페이를 등록한 사용자 중 42%가 실제 솜씨페이로 결제를 진행했다"며 "서비스 개시 초기지만 솜씨페이에 대한 반응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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