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1.09.19 14:17

아이잭먼 "우리는 이제 막 시작했을 뿐"

대서양에 떨어지고 있는 크루 드래건 (사진=CNN비즈니스 홈페이지 캡처)
대서양에 떨어지고 있는 크루 드래건. (사진=CNN비즈니스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역사상 처음으로 민간인만 태운 스페이스X 우주선이 18일(현지시간) 지구로 사흘 만에 무사히 돌아왔다. 

CNN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민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Crew Dragon)은 이날 오후 7시께 낙하산을 펴고 미국 플로리다주 인근 대서양에 무사히 떨어졌다. 

우주 관광객은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시프트4 페이먼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억만장자 재러드 아이잭먼(38), 어린 시절 골수암을 앓으면서 의족을 차게 된 간호사 헤일리 아르세노(29), 지역대학 강사인 지구과학자 시안 프록터(51), 록히드마틴의 데이터 엔지니어 크리스 셈브로스키(42) 등 4명이다.

스페이스X는 우주 관광객들의 귀환 과정을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미션컨트롤팀은 "여러분의 이번 임무는 우주가 우리 모두를 위한 곳이라는 사실을 세계에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에 아이잭먼은 "정말 대단한 놀이기구였다. 우리는 이제 시작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여행을 주도하고 비용을 댄 아이잭먼은 소아암 환자 치료 연구를 위해 2억 달러를 모금해 기부할 예정이다. 

AP통신은 "우주 관광객 4명이 선구적인 지구 궤도 여행을 안전하게 마쳤다"며 "이들은 전문 우주비행사 없이도 세계를 일주한 첫 번째 아마추어 승무원이 됐다"고 평가했다.

크루 드래건의 당초 목표 고도는 575㎞이었지만 실제로 585㎞까지 올라갔다. 이는 1972년 미국 항공우주국의 아폴로 계획 이후 인류가 도달한 우주 공간 중 가장 먼 곳이다. 이 지점에서 음속의 22배인 시속 2만7358㎞로 90분마다 한번씩 지구 한바퀴를 돌았다. 

크루 드래건은 지난 15일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우주센터 39A 발사대에서 팰컨9 로켓에 실려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이들은 지난 3월까지 자동장치로 작동하는 크루 드래건에서 약 6개월간 적응 훈련을 하며 비상 상황에 대비했다.  

지구로 귀환 중인 '크루 드래건' (사진= SpaceX 유튜브 동영상 캡처)
지구로 귀환 중인 크루 드래건. (사진= SpaceX 유튜브 동영상 캡처)

우주 관광객 4명은 지구 궤도를 돌면서 자신들의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중점적으로 연구했다.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고 '큐폴라'로 일컬어지는 돔 형태의 유리창 유리창을 통해 우주 공간을 응시했고 음악을 들었다. 소아암 등을 앓고 있는 어린이 환자를 돕기위해 자선모금 활동도 펼쳤다. 자동으로 제어되는 우주선 안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뉴욕증권거래소 종료 벨을 울렸다. 그림을 그리거나 악주를 연기하기도 했다. 피자와 샌드위치, 파스타, 양고기를 먹었다.

이들은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와 우주 여행 경험을 공유하기도 했다. 

한편 스페이스X는 일년에 최대 6차례의 우주 관광 비행을 계획하고 있다.

플로리다 바다에 떨어진 크루 드래건. (사진= SpaceX 유튜브 동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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