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1.09.30 14:00
에이즈 바이러스 증식 (그래픽제공=화학연구원)
에이즈 바이러스 증식 (그래픽제공=화학연구원)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한국화학연구원이 발굴한 에이즈 바이러스 치료제 후보물질이 지난 6월 중국에서 신약으로 시판이 허가됐다.

 손종찬·이일영 화학연 박사팀은 2008년 에이즈 바이러스 치료제 후보물질을 발굴했다. 

후보물질에 대해 국내 신약 개발 기업 카이노스메드가 국내 임상 1상을 마쳤고 화학연은 2012년 카이노스메드에 기술이전해 후보물질이 신약으로 개발될 수 있도록 했다.

카이노스메드는 에이즈 환자 증가율이 높은 중국 내 상용화를 위해 2014년 중국 제약사 장수아이디에 후보물질의 중국 판권을 이전했다. 중국 내에서 임상 1~3상을 거쳐 2021년 6월에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판매허가를 받았다.

화학연이 개발한 후보물질은 비핵산 계열의 역전사효소 저해제(NNRTI)다. 

역전사효소는 에이즈 바이러스(HIV)가 가진 특정효소로서 바이러스의 RNA 유전정보를 바이러스의 DNA 유전정보로 전환시켜 HIV 증식에 핵심 역할을 한다. 이 효소의 활성을 억제하는 저해제는 에이즈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할 수 있다.

이 치료제는 중국 임상시험 결과 신경 정신 계통의 부작용이 적고 유전적 독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바이러스 효과가 우수하고, 하루에 한 번 경구투여할 수 있으며 다른 약들과 병용이 가능하다.

전세계에서 에이즈 바이러스로 사망한 사람은 3000만명 이상이다. 

중국은 2018년 HIV 감염인과 에이즈 환자가 누적 125만 명으로 집계되며, 매년 약 8만 명씩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다. 단일 국가로는 최대 증가율로 추정되며 중국 에이즈 바이러스 치료제 시장 규모는 1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 치료제의 글로벌 판매권을 보유한 카이노스메드는 해외 신흥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손종찬 박사는 "이 치료제를 통해 중국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며 "화학연에서 발굴된 많은 후보물질이 계속해서 신약으로 개발되어 인류의 건강 수명 향상에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선도기술개발사업(G7), 생리활성화학물질개발사업, 한국화학연구원 주요사업 등으로 수행됐다. 

손종찬 박사 (사진제공=화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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