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주진기자
  • 입력 2016.05.11 18:19

경제5단체 초청 경제외교 성과 확산 위한 토론회 개최

<사진제공=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단체장들을 상대로 최근 멕시코·이란 등 순방 외교성과를 설명하면서 경제계의 적극적인 투자와 시장 개척을 촉구했다. 준비된 원고 외에도 7분간 즉석 발언을 이어가는 등 경제 활성화에 대한 강한 의지와 염원을 표현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11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5단체 초청 경제외교 성과 확산을 위한 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기업의 시장 개척 노력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세계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저유가 등으로 수출단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좀처럼 우리 수출회복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 등 일부 국가에 편중된 기존 수출구조로는 새로운 무역환경에 뒤처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우리에게는 남들이 갖고 있지 못한 자산들이 있다"며 "우리는 미국·중국·EU(유럽연합) 등 세계 3대 거대경제권 모두와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한 유일한 나라이고 드라마나 케이팝(K-POP), 한식 등 한류는 우리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상품의 프리미엄을 더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수출 주역으로서의 중소·중견기업 ▲에너지 신산업·스마트도시·소비재 등 새로운 수출 아이템 모색 ▲문화·전자상거래 등의 창조적 활용 등을 강조하면서 기업의 자체적인 노력을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수출 회복과 경제 활력 회복을 위해서는 중소·중견기업들이 해외진출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며 "전문가 양성, 국내외 전시회 관련 정보제공과 참여 지원, 코트라 기능 강화 등을 통해서 정부도 적극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수출 상품의 다변화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화장품, 의약품, 할랄푸드 같은 새로운 소비재, 우리의 앞선 보건의료 서비스와 시스템, 그동안 고속성장 과정에서 노하우를 축적한 오폐수 처리시스템, 지능형 교통시스템 등 그 대상은 정말 무궁무진하다"며 보다 많은 분야에서 신시장 개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간접 광고의 효과도 언급했다. 최근 흥행에 성공한 KBS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언급한 박 대통령은 "얼마 전 아시아 각국에서 큰 인기를 끈 '태양의 후예'에 간접광고된 제품 매출이 급신장했다고 하는데 이런 간접광고도 잘 활용한다면 해외진출의 한 틀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내수와 수출의 경계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점도 호소했다. 박 대통령은 "내수하는 기업은 내수만 생각하고 수출 기업은 수출만 생각할 필요가 없는 세상"이라며 "우리 기업들이 내수와 수출을 구별하지 말고 최고로 좋은 것을 만들면 내수, 수출할 것 없이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했다. 

10분가량 원고를 바탕으로 모두발언을 한 박 대통령은 추가로 7분간 즉석 발언을 이어나갔다. 박 대통령은 대기오염을 언급하면서 오히려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시장을 개척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큰 교회를 짓는데 벽돌공이 벽돌을 한 장 한 장 쌓는 것을 지루한 일로만 생각하면 별로 발전이 없다. 그런데 '내가 이것을 하지만 이 아름다운 거대한 교회를 짓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마음으로 하나하나 일을 하면 바라보는 게 달라진다"며 기업의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또한  "지금은 문화 경계가 없다. 우리나라 K팝을 이제 한국 것으로 받아들이기보다 멕시코, 이란, 남미에서 그냥 좋은 것이다. 나라의 구별이 없다"면서 "FTA를 통해 나라의 벽이 없어졌다. 기발한 아이디어의 제품을 만들면 경계가 없다. 미국 사람, 이란 사람, 한국 사람 할 것 없이 누구나 좋아한다. 다 이렇게 문이 열려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경제5단체장, 이란·멕시코 경제사절단 참여기업,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KOTRA,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에서 300여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중동 4개국(3월)·중남미 4개국(4월) 순방을 마친 뒤 '해외진출 성과확산 토론회'를 주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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