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1.10.20 14:46
일론 머스크. (사진제공=픽사베이)
일론 머스크. (사진제공=픽사베이)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세계 1위 갑부에 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성장에 힘입어 인류 최초의 '조만장자'(Trillionaire·재산 1조달러 이상 부호)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의 애덤 조너스 애널리스트는 이날 '스페이스X의 탈출 속도…누가 따라잡을 수 있을까(SpaceX Escape Velocity…Who Can Catch Them)’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머스크가 자산가치 1조 달러(약 1178조원) 이상의 ’조만장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은 이전에도 제기된 바 있지만, 주로 테슬라의 성장 전망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에 비해 이번 보고서는 스페이스X의 가치에 주목했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의 지분 절반 가량을 갖고 있다. 비상장사인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이달 초 일부 지분 매각 과정에서 1000억달러(약 117조원)로 평가됐다. 하지만 조너스 애널리스트는 스페이스X의 가치가 최대 2000억달러(약 235조원)에 이를 것으로 평가했다.

스페이스X는 미국의 항공우주 장비 제조·생산 및 우주 수송 회사이다. 본사는 캘리포니아 주 호손에 위치해 있다. 우주로의 수송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고 화성을 식민지화하겠다는 목표 아래 2002년 인터넷 벤처기업 페이팔의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에 의하여 설립됐다. 스페이스X는 팰컨 발사체와 드래곤 우주선 시리즈를 개발해 왔으며, 둘은 상용화되어 지구 궤도로 화물을 수송하는 임무에 운용되고 있다. 

스페이스X는 2011년 재사용 가능한 로켓 발사 시스템 개발을 발표했다. 스페이스X는 세계 최초로 세계 최초로 로켓 1단 부스터를 역추진해 착륙시키는 데 성공하고 이를 로켓 발사에 재사용했다.

스페이스X가 단일기업이라기보다는 우주진출 인프라, 지구 관측, 심(深)우주 탐사 등 여러 산업에 걸친 여러 회사의 집합체에 가깝다는 이유에서다. 이 중에서도 스타링크 위성인터넷 사업이 가장 큰 가치를 갖고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스타링크는 저궤도 소형위성 수만 개를 쏘아 올려 지구 전역에서 이용 가능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머스크의 순자산은 현재 2414억달러(약 284조원)로 추산된다. 머스크의 자산에서 스페이스X 지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17% 가량이다. 앞으로 스페이스X 가치가 올라가면 머스크의 자산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 블룸버그통신은 테슬라가 머스크를 ’억만장자’로 만들었다면, 이제 스페이스X가 그를 ‘조만장자’로 올려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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