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주진기자
  • 입력 2016.05.12 14:19

"대기업 R&D 역량 국가적 차원에서 활용, 대·중소기업·대학·연구원 협력" 강조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일본과 중국 사이에서 국내 기업이 ‘넛 크래커(Nut Cracker)' 위기에 직면해있다며 과학기술 발전이 근본적 해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기업의 R&D(연구·개발) 역량을 국가적 차원에서 활용해야 한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학, 정부 출연연구원 등의 협력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12일 ‘제1차 과학기술전략회의’를 주재하면서 “과거에는 선진국에 기술경쟁에서 뒤지고 개도국에 가격경쟁에서 밀렸는데, 요즘은 일본의 엔저공세와 중국의 기술발전으로 신 ‘넛 크래커’(Nut cracker)라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하지만 저는 이처럼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낼 해답도 결국 과학기술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 R&D에 대한 대학, 정부 출연연구원, 기업들의 역할을 재편할 필요가 있다”며 “각자 역할에 맞고 잘 할 수 있는 연구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관점에서 기업별 특성에 맞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박 대통령은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창업기업이 기술혁신형 기업을 거쳐 글로벌 중소기업으로 성장하려면 정부의 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대학들은 한계돌파형 기초연구와 인력양성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야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 기초연구는 과학기술자의 지적호기심에서 시작되지만 이것이 상상하지도 못했던 새로운 기술과 산업의 원천이 된다"고 강조했다.

정부 출연연에 대해서는 “지금처럼 백화점식 연구만 할 게 아니라 10년 이후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원천연구와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응용연구에 매진하는 방향으로 역할을 개선해야 한다”며 “출연연은 자동차, 조선, 화학, 전자를 비롯한 우리 주력산업의 기반기술을 개발해 온 소중한 자산이지만 언제부터인가 원천성도 부족하고 상용화도 안되는 애매한 연구결과만 양산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창조경제를 위해서는 과학기술 발전이 핵심적인 요소라며 박 대통령은 “지난 반세기 과학기술이 우리 경제성장을 이끌어온 것처럼 앞으로의 성장도 과학기술 혁신을 통해 이뤄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경쟁력을 확보하고 세계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우리의 추격형 R&D 시스템의 근본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날 회의에는 황교안 국무총리와 관계부처 장관, 이장무 국가과학기술심의회 민간위원장, 신성철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 산·학·연 과학기술계 전문가 19명 등 총 40명이 참석했으며 과학기술전략회의는 지난 이세돌-알파고 대국 직후 박 대통령이 ‘지능정보사회 민관합동간담회’를 통해 신설 계획을 밝혀 12일 처음으로 열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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