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안나기자
  • 입력 2016.05.12 15:33

삼성생명은퇴연구소 조사...결혼비용 아들 9천만, 딸 4천만원으로 아들이 2배 넘어

최근 5년간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녀의 결혼자금 지원에 평균 1억3000만원을 지출했으며 이로 인해 노후자금의 55% 정도를 소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부모 4명 중 3명(75%)은 자녀 결혼자금 지원이 노후 생활에 무리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생명은퇴연구소는 12일 부모-성인자녀세대 총 1501명을 대상으로 결혼비용 지출 및 지원 실태와 인식 수준을 조사한 ‘자녀의 결혼, 부모의 노후’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최근 5년내에 자녀가 결혼한 부모세대의 거의 대부분(97%)이 자녀 결혼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가 모두 결혼한 부모의 경우 결혼비용으로 실제 지원한 금액은 평균 1억2506만원(평균 자녀수 2.2명) 이었다. 이같은 액수는 부모가 모은 노후자금의 55%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자녀 결혼에 노후자금의 절반 이상을 소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 1인당 평균 결혼자금 지원 금액은 아들이 9400만원, 딸이 4200만원으로 아들에게 지원한 결혼자금이 딸보다 2배 이상 더 많았다.

자녀의 결혼자금 지원을 위해 대부분(93%, 복수응답) ‘예적금’을 활용했으며 퇴직금 활용(11%), 개인연금·보험 해약(5%), 거주주택 처분(5%)으로 답한 경우도 있었다.

자녀 결혼자금 지원을 위해 부모의 12%가 빚을 냈다고 답했으며 미혼자녀를 둔 부모도 23%가 ‘필요하다면 빚을 내서라도 자녀 결혼자금을 도와줄 것’이라고 답했다.

이렇게 자녀 결혼자금으로 사용된 예적금이나 퇴직금, 개인연금·보험, 거주주택 등은 모두 노후 대비 자산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부모의 노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자녀가 모두 결혼한 부모의 75%는 ‘자녀 결혼자금 지원으로 노후 생활에 무리가 간다’고 응답했다.

결혼에 대한 인식은 부모세대와 자녀세대의 차이가 났다. 자녀 결혼비용 지원에 대해 부모 세대는 56%가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자녀 세대는 28%만 긍정적으로 답했다.

결혼비용 분담도 부모 세대는 30%가 '신혼집은 신랑, 혼수는 신부가 장만해야 한다'고 답했지만 자녀 세대는 14%에 불과했다. 예물 및 예단 교환도 부모 세대는 30%가 '남들만큼 주고받아야 한다'고 답한데 비해 자녀 세대는 16%에 그쳤다.

윤성은 삼성생명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은 “50~60대 부모의 경우 과거에 비해 노후 기간이 2~3배 연장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자녀 결혼비용 지원 및 규모에 대해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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