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1.11.20 00:15
시보그의 원자로는 바다에 떠다니는 바지선 위에 얹혀지고 소금으로 핵분열 반응 속도를 줄일 수 있게 설계되고 있다. (사진제공=시보그 테크놀로지)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바지선에 얹은 원자로부터 컨테이너에 들어가는 소형 원자로까지…

선진국들이 소형 원자로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소형원자로는 안전하면서 건설 비용이 적게 든다. 발전소 부지도 적게 차지해 환경 파괴도 줄일 수 있다.

20일 영국 BBC에 따르면 덴마크 시보그 테크놀로지는 소형 원자로를 개발하고 있다. 

시보그의 원자로는 바다에 떠다니는 바지선 위에 얹혀지고 소금으로 핵분열 반응 속도를 줄일 수 있게 설계되고 있다. 시보그 모듈식 파워 바지선은 200메가와트(㎿)에서 800㎿ 사이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최대 160만 가정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트롤스 숄펠트 시보그 공동 설립자는 "우리가 개발하는 원자로는 폭탄이 터졌을 때, 소금을 뿌리면 바로 핵분열 반응이 정지되기 때문에 테러리스트 공격으로부터 안전하다"라고 말했다.

시고그는 소형 원자로가 안전할 뿐만 아니라 대형 원자로에 비해 훨씬 건설비용이 적게 든다고 주장한다. 

현재 대형 원자력 발전소는 건설 현장에 부품을 가지고 가서 원자로를 조립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하지만 모듈러로 불리는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한 소형 원자로는 직소퍼즐처럼 미리 공장에서 짜 맞춰진다. 

영국의 롤스로이스도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를 개발하고 있다. 

롤스로이스 SMR은 90%가 공장에서 만들어지거나 조립된다. 매트 블레이크 롤스로이스 수석 엔지니어는 "이 모듈은 트럭에 실려 옮겨지게 된다"라고 말했다.

롤스로이스 SMR은 건설비용이 적게 드는 것이 큰 장점이다. 

1기를 건설허는 데 드는 비용이 약 20억 파운드(약 3조 1945억원)로 230억 파운드(약 36조 7482억원)이 들어가는 힝클리 포인트 최신 원전에 비해 10분의 1에 불과하다. 

롤스로이스 SMR은 470㎿의 용량을 갖출 것이며 100만 가정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 첫 번째 SMR은 10년 후에 완공될 예정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래디언트는 컨테이너에 들어갈 수 있는 미니 원자로를 개발하고 있다.

작은 원자로는 트럭으로 옮길 수 있다. 프로젝트는 아직 초기 단계이다. 래디언트는 2026년에 연료를 장착할 예정이며 2028년까지 생산할 계획이다.

래디언트의 원자로는 대형 원전과 경쟁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도우 버나우 래디언트 CEO는 "예비 전력으로 사용할 디젤 발전기와 직접적인 경쟁을 할 예정"이라며 ""데이터 센터, 병원, 군사 기지 등 백업 전력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래디언트)
미국 래디언트는 컨테이너에 들어갈 수 있는 미니 원자로를 개발하고 있다. (사진제공=래디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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