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주진기자
  • 입력 2016.05.13 18:06

82분간 이어진 회동, 시종일관 '화기애애'...일부 정책에 대해서는 의견 갈려

(왼쪽부터) 김성식 국민의당 정책위의장,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근혜 대통령,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김광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사진=YTN화면캡쳐>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여야 3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과 청와대에서 회동을 가졌다. 오후 3시부터 시작된 회동은 82분간 이어졌고,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평안한 대화가 오고간 것으로 전해졌다. 

3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을 맞은 박 대통령은 각 인사별로 ‘맞춤형 인사말’을 건넸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게는 “실제로는 시인이시라고 하는데 맞는지요”라고 말을 건넸고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에게는 특기인 팔씨름과 무술 등을 언급해 참석자들이 웃기도 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에게는 “세 번째로 원내대표 맡으신 건가요?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했고 박 원내대표는 “3수를 했습니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정책위의장들의 각각의 특색을 언급하며 덕담을 주고 받았다.

박 대통령과 여야 3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은 청와대·정부와 여야 3당간의 모임을 보다 늘리는 데에 합의했다. 일단 청와대와 3당 원내대표단은 분기에 한 번씩 정례 회동을 갖기로 했으며 경제부총리와 3당 정책위의장은 ‘민생경제 현안점검 회의’를 조속히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이어 박 대통령과 3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은 정책 현안에 대한 의견을 조율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 사고와 관련해 검찰의 특별수사팀이 꾸려진 만큼 국회가 시간을 갖고 수사 결과를 기다려 줄 것을 박 대통령이 요청했고, 필요시 국회에 여야정협의체를 구성해 공동 대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사안별로 의견 차이도 있었다. 최근 정부가 전면 도입을 예고하고 있는 공공기관 성과연봉제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조속한 도입 및 미도입시 불이익 조치 의사를 보였고,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보다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기도 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정부의 일방적인 노동개혁 추진은 결국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노사 합의에 의한 형평성 있는 개혁이 필요하다고 건의했으며 박 대통령은 박 원내대표의 의견을 받아들이면서도 노동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최근 불거진 ‘어버이연합 게이트’ 문제와 관련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수사와 진상 규명을 요구했고 세월호 특별법의 연장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우 원내대표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정식 기념곡으로 지정해달라고 말했고 박 대통령이 “좋은 방안을 찾아볼 것을 지시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당청관계를 맡는 ‘정무장관’을 신설해달라고 제안했으며 박 대통령은 정부조직법 개정 사항인만큼 종합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동에는 박 대통령 외에도 이병기 비서실장, 현정택 정책조정수석, 현기환 정무수석, 김성우 홍보수석 등이 배석했으며 회동이 끝난 뒤 여야 3당은 각각 회동 결과에 대해 브리핑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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