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6.05.13 19:30
(왼쪽부터)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13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원내지도부가 회동했다. 이후 각 당이 내놓은 총평에서는 온도차가 드러났다.

◆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협치 가능성 확인…크게 만족”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회동에 대해 한마디로 "협치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그런 회동이었다"며 "오늘 성과에 크게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종 진지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나름대로 성과 있는 대화가 오고 갔다"며 "경제, 민생, 안보 문제를 비롯해 상호 관심사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특히 여야 원내대표들은 청와대와 정치권 간의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의 얘기를 했고, 박 대통령은 직접 정례회동을 1분기에 한 번씩 해 폭넓은 국정현안을 허심탄회하게 나누는 소통의 장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다룬 노동개혁, 성과연봉제, 구조조정, 누리과정, 가습기살균제 사건, 어버이연합 문제, 법조비리, 세월호특별법 개정, 낙하산 인사,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문제, 남북관계 개선 등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모두 크게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또한 "청와대와 여야 정치권 간에 지속적인 정례적 소통의 계획도 합의한 그런 자리였다"며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특히 큰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고 말했다.

이어 "3당 정책위의장과 정부 측 관계 장관이 수시로 모여 현안을 점검하는 회의를 갖기로 했고, 가습기 살균제 문제와 관련해서도 필요하면 여야정협의체를 구성해서라도 논의할 수 있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표현하는 말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성과, 한계 모두 있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회담을 총평하자면 성과도 한계도 있었다"며 "먼저 박 대통령의 중동외교, 특히 이란 외교의 성과를 평가하고 앞으로 시장 개척을 위해 계속 노력해달라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반영해 국정운영 방식을 소통형으로 변화하고, 의회 자율성을 존중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민생문제와 관련해서는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소방, 경찰교육 등 공공서비스 일자리 부분을 늘리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누리과정과 가습기 피해 사건, 세월호법 문제, 공공부문에서 진행된 성과연봉제, 어버이연합, 남북관계,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등 다양한 주제에서 진지하고 치열한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문제와 관련해선 "이 부분에서 성과가 있었다. 대통령께서는 국론분열의 문제가 있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고 우 원내대표는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그런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라고 보훈처에 지시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분은 저와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의 거듭된 주문에 답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언급했다.

◆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서로 할 얘기 다 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 결과를 말하면서 "우리가 할 이야기를 다 했고, 대통령께서도 하실 말씀을 했다"고 말했혔다.

또한 "지금까지 제가 대통령이 소통하지 않는다고 제일 앞장서서 비난했다고 했더니 대통령이 웃으면서 소통하겠다, 국회와 협력하겠다, 민의를 존중하겠다(고 했다). 이런 것을 강조한 것은 상당한 성과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또다른 견해를 알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구체적 현안은 (대통령이) 답변하지 않은 게 있다"면서 "그런 것이 우리가 계속 노력하고 풀어가야 할 우리 당의 숙제"라고 아쉬워했다.

박 원내대표는 '논의가 평행선을 달린 느낌'이라는 지적에는 "결국 할 말은 다 했고, 대통령도 소상하게 설명했는데 그 의도는 알겠더라"고, 회동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는 "얼굴 붉힐 이유가 뭐 있나. 대통령이 여섯 사람에 대해 많이 연구를 해서 좋은 덕담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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