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1.11.26 17:40

26일 킨텍스서 개최…국내 3개, 해외 7개 브랜드 주력 차량 공개해

26일 개막한 '2021 서울모빌리티쇼'. (사진=김남희 기자)
26일 개막한 '2021 서울모빌리티쇼'. (사진=김남희 기자)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26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는 평일인데도 오전부터 많은 인파가 몰렸다. 이들은 행사장에 전시된 각종 자동차를 사이를 오가며 사진을 찍고, 직접 운전석에 앉아보는 등 관심을 멈추지 않았다. 

국내 유일 종합 모터쇼 '2021 서울모빌리티쇼'의 막이 열렸다. 전날인 25일에는 언론매체와 초청 관람객만 들어올 수 있는 프레스데이였으나, 26일부터는 일반에게 공개하는 퍼블릭데이로 진행된다. 사실상 26일부터가 본 행사다.  

이번 행사의 주역은 단연 전기자동차였다. 행사의 이름을 올해부터 '서울모터쇼'에서 '서울모빌리티쇼'로 새롭게 바꾼 이유가 곧바로 이해됐다.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의 부스 전면에는 전기차가 일제히 포진해 있었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을 주축으로 한 국내 업체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독일 업체의 신형 전기차가 많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2021 서울모빌리티쇼는 완성차 브랜드 및 부품, 모빌리티 분야에서 전 세계 6개국, 100개 기업 및 기관이 참가했다. 완성차 브랜드로는 국내 3개사(현대자동차·기아·제네시스), 해외 7개사(메르세데스-벤츠·미니·포르쉐·마세라티·아우디·BMW·이스즈)가 킨텍스 전시장에 부스를 세웠다. 이들은 월드 프리미어를 비롯해 전기차 위주의 신차 총 20대를 이날 행사에서 공개, 눈을 뗄 수 없는 볼거리를 관람객들에게 제공했다.

다만 규모 자체는 지난 행사보다 다소 줄어 아쉬웠다. 2019년에는 완성차 21개 브랜드를 포함해 총 227사가 참여했지만, 올해는 현대차그룹 계열 외의 국내 완성차 기업의 모습을 볼 수 없었을 뿐더러 일본 승용차 브랜드는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26일 개막한 '2021 서울모빌리티쇼'에 전시된 '디 올 기아 니로'. (사진=김남희 기자)
기아 부스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린 차종은 이번에 발표된 '디 올 기아 니로'였다. 5년 만의 신형 니로인데다가 디자인도 대폭 바뀌어 관심의 중심에 섰다. (사진=김남희 기자)

기아 부스에 전시된 '디 올 기아 니로' 주변에는 많은 관람객이 몰렸다. 기아는 이번 행사에서 전용 친환경 SUV 모델인 신형 니로을 첫 공개했다. 신형 니로는 지난 2016년 1세대 출시 이후 5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 모델이다. 

처음 만난 신형 니로는 좌우로 길게 확장된 타이거 페이스를 모티브로 한 정돈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측면의 부메랑 모양의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통합된 C필러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기아는 내년 1분기 중 신형 니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고, 상반기에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브랜드 첫 전용 전기차 모델인 'EV6' 존도 눈길이 갔다. 전시된 'EV6 GT'는 정지상태에서 100㎞를 3.5초 안에 주파하는 파워풀한 주행 능력을 겸비한 고성능 전기차 모델이다. 전기차의 존재 의미를 경제성에서 성능으로 본격 확장한 기아의 야심작이다.

기아 관계자는 "EV6 GT는 내년 중에 출시할 예정"이라며 "기존 EV6보다 스포티하고 강력한 주행 성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26일 개막한 '2021 서울모빌리티쇼'에 전시된 '제네시스 X'. (사진=김남희 기자)
제네시스 브랜드가 전면에 내세운 '제네시스 X' 콘셉트카는 브랜드 디자인 아이덴티티인 두 줄(투 라인) 디자인을 더욱 강조했다. (사진=김남희 기자)

제네시스는 아예 전시 차량을 모두 전기차로만 구성했다. 특히 부스의 메인 차량으로 전기차 기반의  GT 콘셉트카 '제네시스 X'를 내세웠다. 브랜드를 상징하는 두 줄 디자인이 돋보인 제네시스 X는 관람객들로 하여금 향후 추가로 출시할 제네시스 전기차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 충분했다.

또 이번 행사에서 제네시스는 고급 중형 전동화 SUV 모델인 'GV70 전동화 모델'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내연기관 GV70의 파생 모델인 GV70 전동화 모델은 77.4kWh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400㎞ 이상이다. 럭셔리 전동화 모델인 만큼, 보다 정숙한 실내와 부드러운 승차감을 자랑한다. 

26일 개막한 '2021 서울모빌리티쇼'에 전시된 '더 뉴 EQS'. (사진=김남희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의 첫 럭셔리 전기 세단인 '더 뉴 EQS'. 대시보드 거의 대부분을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로 덮어 미래적인 실내공간을 제공한다. (사진=김남희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부스는 이번 행사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들이 모여든 곳이다. 국내 수입차 판매 1위 브랜드라는 것을 과시하듯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번 행사에서 '더 뉴 EQS', '더 뉴 EQ5', '더 뉴 EQE', '더 뉴 메르세데스-AMG EQS 53 4MATIC+', '콘셉 EQG' 등 총 5종의 전기차 모델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이 중 EQE, EQS 53 4MATIC+, 콘셉트 EQG는 아시아 프리미어 모델이다. 

더불어 이번 전시를 기점으로 국내에 공식 출시한 더 뉴 EQS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더 뉴 EQS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브랜드 '메르세데스-EQ'의 럭셔리 전기 세단으로,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개발된 브랜드 최초의 모델이다.

날렵한 외관도 인상적이었지만, 인테리어의 변화가 눈에 띄었다. 그간 벤츠의 인테리어는 좀처럼 바뀌지 않아 예쁘지만 고루한 느낌을 줬다면, 더 뉴 EQS는 계기반 패널 전체가 하나의 와이드스크린이 되는 MBUX 하이퍼스크린을 적용해 미래적인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64가지 색상을 제공하는 액티브 앰비언트 라이트를 적용해 남다른 실내 공간을 제공했다.

최고 출력 245kW, 최대 토크 568'Nm의 성능을 구현하며, 1회 충전 시 최대 478㎞를 달릴 수 있다. 가격은 1억7000만원대다.

26일 개막한 '2021 서울모빌리티쇼'에 전시된 'A6 e-트론 콘셉트'. (사진=김남희 기자)
SUV가 대세인 시장 트렌드에서 흔치 않은 세단형 전기차인 'A6 e-트론 콘셉트'는 전고를 낮춰 세단의 날렵함을 그대로 유지했다. (사진=김남희 기자)

아우디도 이날 'A6 e-트론 콘셉트', 'Q4 e-트론' 등 2종의 전기차 모델을 국내에 첫 선보였다. 

하이라이트카인 아우디 A6 e-트론 콘셉트는 아우디의 스테디셀러인 아우디 'A6'의 전동화 모델이다. 아우디의 주도 아래 개발된 미래형 PPE(Premium Platform Electric) 플랫폼을 기반으로 생산됐다.

특히 A6 e-트론 컨셉트의 차체는 향후 나올 아우디 전기차 양산 모델의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통상 전기차 세단은 배터리 탑재로 전고가 높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A6 e-트론 콘셉트는 1440㎜라는 비교적 낮은 전고로 날렵한 세단의 이미지를 유지했다.

이와 함께 공개된 아우디 최초의 컴팩트 순수 전기 SUV 아우디 Q4 e-트론은 최대 520㎞의 긴 주행 거리를 제공해 '독일 전기차는 주행거리가 짧다'는 생각을 불식시켰다.

한편, 2021 서울모빌리티쇼는 킨텍스 제2전시장 9, 10홀에서 이달 26일부터 12월 5일까지 열린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단 주말은 오후 6시까지 1시간 연장해 진행한다. 입장료는 일반 예매를 할 경우 1만원이며, 사전 예매 시 8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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