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기자
  • 입력 2016.05.16 15:03
아모레퍼시픽그룹 본사 사옥 전경 <사진=아모레퍼시픽>

우리나라 주력산업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10대 그룹들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화장품‧식음료 등 내수, 소비재 산업이 강세를 보인반면 자동차‧디스플레이업종 등이 부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10대그룹 상장사 82곳 중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51개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아모레퍼시픽그룹과 CJ그룹이 가장 두드러진 실적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계열인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75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6.4% 증가했다. 이 두기업의 시가총액합계는 지난 13일기준 38조3986억원에 달했다. 상장그룹 순위 5위 수준이다.

지주회사인 아모레G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3206억원에서 올 1분기 4191억원으로 30.7% 증가했다. 원브랜드숍인 이니스프리, 에뛰드가 양호하게 성장했고, 자회사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5986억원)이 21.5% 증가하는 등 경기 침체기에도 화장품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CJ그룹은 전년 대비 이익이 크게 증가하지는 않았지만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달성, 주가 상승률이 높았다. 지난 13일현재 우선주를 제외한 CJ그룹주 8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24조955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6%(1조3815억원)증가했다.

그룹주 중 CJ E&M의 실적 향상은 눈에 띄었다. 이 회사의 지난 1분기 연결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7% 증가한 3136억원, 영업이익은 3% 감소한 89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예측치를 넘어섰다. CJ제일제당도 1분기 매출액이 3조5340억원, 영업이익이 2328억원으로 예상치를 웃돌았다.

KT&G는 1분기 영업이익이 39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하긴 했지만 시장전망치(2815억원)를 42%나 상회하며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상장사가 자회사 영진약품을 포함해 2개뿐임에도 불구하고 그룹별 시총 순위에서 10위를 기록하며 자산 기준 상위 10대 그룹에 포함되는 GS‧현대중공업‧한진‧한화그룹을 모두 제쳤다.

대장주인 삼성그룹의 실적은 삼성전자의 약진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그룹은 12개 상장사가 실적을 발표한 지난 13일 기준 영업이익 합계 5조9685억원으로 작년 동기(6조4401억원)보다 7.3% 감소했다. 한화·롯데그룹과의 '빅딜'로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과 삼성정밀화학(현 롯데정밀화학) 등 상장사가 2곳 줄어든 영향도 있었지만 삼성SDI가 적자 전환하는 등 삼성전자를 제외한 상장사들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탓이 컸다.

특히 삼성물산은 영업손실 4348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손실 891억원보다 5배 가까이 늘어난 금액이다. 이 밖에 삼성중공업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6.8%, 호텔신라는 42.6%, 삼성전기는 29.4% 감소하는 등 실망스러운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1분기 영업이익 총합이 3조515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9% 감소했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1조3423억원으로 15.5% 감소하고, 현대위아가 38.5%, 현대제철이 20.8% 감소했다.

9곳이 실적을 발표한 LG그룹은 1분기 1조507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19% 감소했다. LG전자의 영업이익이 65.5% 증가했지만 LG디스플레이(-94.7%), LG이노텍(-99.4%)의 부진으로 영업이익 합계는 감소세를 기록했다.

16곳의 상장사 중 7곳이 실적을 발표한 SK그룹은 주력 계열사들 실적이 극과 극으로 엇갈렸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3212억원에서 올해 8448억원으로 163% 늘었지만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1조5885억원에서 5618억원으로 64.6% 줄었다. 그룹 전체로는 영업이익이 10.2% 감소했다. 롯데그룹은 8곳 중 2곳만 실적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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