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온라인뉴스팀
  • 입력 2016.05.16 23:36

무명화가 “조영남 ‘화투’ 내가 그려”···조씨 “미술계 관행”

가수 겸 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조영남씨의 화투 그림이 무명화가가 최근 8년 가까이 대신 그린 작품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16일 아시아뉴스통신에 따르면 무명화가 A씨는 2009년부터 조씨의 부탁으로 그림을 대신 그려주기 시작해 최근까지 그려준 작품이 300점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어 “작품을 거의 완성해 넘기면 조씨가 약간 덧칠을 하거나 자신의 사인만 더해 작품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 팔레드 서울에서 열렸던 조영남 개인전에 출품된 40여점 역시 자신이 그려준 그림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전시기간 중 강원 속초시 자신의 작업실에서 오토바이를 이용해 서울의 조씨집까지 ‘천경자 여사께’ ‘겸손은 힘들어’ 등 그림 17점을 배달했다며 조씨의 매니저와 문자로 주고받은 내용을 제시했다. A씨는 “새로운 그림을 내가 창조적으로 그려서 주는 것은 아니다. 조씨가 아이템을 의뢰하면 적게는 2~3점, 많게는 10~20점씩 그려서 조씨에게 가져다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씨는 “작품의 90% 이상을 A씨가 그려준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은 미술계의 관행”이라며 “미국에서는 조수를 100명 넘게 두고 있는 작가들도 있고, 우리나라도 대부분 조수를 두고 작품활동을 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강릉지검 속초지청은 16일 서울 통의동 ‘팔레드 서울’ 등 조씨의 그림을 거래한 갤러리 3곳과 조씨의 소속사 등 4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 관계자는 다른 사람의 그림을 자신의 이름으로 판매한 조씨에게 사기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압수물을 분석하는 대로 조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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