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6.05.17 09:39

소설가 한강이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상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했다. 세간의 관심이 한강에게 쏠리고 있다.

한강은 1970년 11월 전라남도 광주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 '추사', '다산의 삶' 등을 쓴 소설가 한승원이다. 이후 한강은 서울에서 풍문여고를 다닌 뒤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한강이 문학계에 발을 들인 건 1993년이었다. 데뷔는 소설이 아니라 시였다.

1993년 계간 '문학과사회' 겨울호에서 시가 당선됐다. 바로 다음해 그는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을 투고, 당선돼 소설가로서도 문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여수의 사랑', '내 여자의 열매', '그대의 차가운 손', '검은 사슴', '바람이 분다 가라', '희랍어 시간' 등 다양한 소설을 발표해왔다. 소설 외에도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와 동화 '내 이름은 태양꽃', '눈물상자' 등을 펴냈다.

이번 맨부커상을 수상한 작품 '채식주의자'(The Vegetarian)는 2004년 계간 '창작과비평'에 처음 연재된 연작소설이다. 지난 2007년 국내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한강이 마지막으로 발표한 소설은 '채식주의자'와 함께 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소년이 온다'다.

한강은 시적인 문체와 독특하면서도 비극성을 띤 작품 세계로 일찌감치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문단은 이런 한강에게 한국소설문학상, 이상문학상, 동리문학상과 함께 '차세대 한국문학의 기수'라는 수식을 선사했다.

현재 그는 2007년부터 서울예대 미디어창작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또한 한강은 '문인가족'으로도 유명하다.

앞서 말한 그의 아버지는 소설가 한승원이다. 특히 한승원과 한강은 국내 최고 소설문학상으로 꼽히는 이상문학상을 수상, ‘부녀 수상’이라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한강의 남편도 김달진문학상, 유심문학상 등을 수상한 문학평론가 홍용희 경희사이버대 교수다. 오빠 한동림 역시 소설가다.

한승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딸 한강은 전통사상에 바탕을 깔고 요즘 감각을 발산해내는 작가"라며 "어떤 때 한강이 쓴 문장을 보며 깜짝 놀라서 질투심이 동하기도 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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